11일(이하 현지시간) 사우디가 러시아와 유가전쟁 실탄을 더 확보하기 위해 생산능력 확대에 나선다는 보도가 나온 뒤 유가가 4% 더 하락함에 따라 미 에너지 업체들의 상황은 개선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이때문에 막대한 부채를 짊어지고 있는 미 셰일석유 업체들의 주가는 물론이고 채권 역시 연일 하락세다.
셰일업체들은 특히 두꺼운 암반을 뚫고 석유를 끌어올리는 프랙킹에 상당한 투자비용이 들기 때문에 1월까지도 채권자들에게 더 유리한 조건을 내세워 자금을 끌어들였기 때문에 재무구조가 취약해질대로 취약해진 상태다.
유가가 하락하면 버티기 힘든 업체들이 속출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다이아몬드힐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빌 족스는 마켓워치에 "체사피크처럼 생존이 어려울 특정 에너지 업체들이 있다"고 경고했다.
체사피크 에너지가 발행한 내년 만기 채권 가격은 6일에만 해도 41.18달러였지만 9일에는 11.44달러로 폭락했다.
수익률로 보면 체사피크 채권 수익률은 300%가 넘고, 오아시스는 79%에 이르는 엄청난 수준이다.
만기가 됐을 때 이렇게 엄청난 이자와 원금을 회사가 갚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투자자들은 거의 없는 상태다.
채권은 발행당시 액면가를 100달러로 보고 이후 수익률 등을 감안해 가격이 조정된다. 11.44달러라는 것은 액면가 대비 11.44% 수준으로 값이 추락했음을 뜻한다.
70달러 미만에서 거래될 경우 위험수준에 진입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에너지 업체들은 1조5000억달러 미 정크본드 시장에서 가장 발행 규모가 큰 업종으로 이들이 흔들리면 정크본드 시장 전체가 휘청거릴 수밖에 없고, 신용등급 한 단계 위인 BBB 등급 회사채도 신용등급 강등을 당하는 경우가 속출할 수 있다.
ICE BofA 미 에너지업종 채권지수는 3월들어서만 10일까지 8.6% 하락했고, 옥시덴탈 페트롤리엄과 컨티넨털 리소시스 채권은 10일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날 2036년 만기인 옥시텐털 회사채 수익률은 미 국채 수익률과 격차(스프레드)가 20%포인트 가깝게 벌어졌다.
또 컨티텐털의 2023년 만기 회사채 스프레드는 13%포인트로 올라섰다. 주가는 이날 7.3% 폭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미국 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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