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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은 가격, 2013년이후 7년 최고치 기록 등 가파른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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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은 가격, 2013년이후 7년 최고치 기록 등 가파른 상승세

한달사이 50% 가까이 급등…안전자산 선호와 함께 금값에 비해 상대적 저가 영향

오스트리아 빈의 골드바 및 실버바 제조시설에서 만들어진 실버바. 사진=로이터
오스트리아 빈의 골드바 및 실버바 제조시설에서 만들어진 실버바. 사진=로이터
안전자산 국제 금값에 이어 은값도 7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CNBC 등 외신들이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 6일 뉴욕상품거래소에 국제 은값은 온스당 28.39달러에 거래돼 지난 2013년이래 최고치에 기록하는 등 최근 수주간 은값이 급상승했다. 은값은 지난 7월1일 18.13달러과 비교해 한달 사이 48.26%나 수직상승한 것이다.
국제 금값도 지난 4일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000달러를 넘어섰는데 이는 지난해 말 1519.5달러와 비교했을 때 36%나 넘게 급등한 가격이다. 금은 전통적으로 채권이 고정또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주식시장도 불안정할 때 투자자들이 눈을 돌리는 전통적으로 안전자산이다.

하지만 최근 수주간 은값 상승률은 금값을 훨씬 넘어섰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Wisdom Tree)의 리서치담담 부책임자인 모빈 타힐(Mobeen Tahir)씨는 “은값 상승이 금값보다 더 눈에 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의 데이터에 따르면 은 현물가격은 실시간 가치이며 지난주 온스당 29달러에 육박했다. 이후 소폭 하락했지만 온스당 거의 2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7년만의 최고가이며 지난 7월중순이후 귀금속 랠 리가 본격화한 이후 39% 가까이 상승한 가격이다.

한편 금값은 현재 온스당 1947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 7월중순이후 8% 가까이 올랐다.

◇금·은 등 귀금속 가격사승의 세가지 요인


덴마크 투자은행 삭소뱅크(Saxo Bank)의 상품 전략책임자 올레 한센(Ole Hansen)씨는 “근본적으로 귀금속은 세가지 강력한 상승요인에 의해 지지돼왔다”고 지적했다.

첫째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전례없는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한 점이다.

한센씨는 “이같은 금융완화 조치가 금융 시스템의 건전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웠으며 해결해야할 산더미같은 부채의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져 안전자산인 금과 은 등 귀금속에 대한 수요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또한 채권 실질수익률이 마이너스영역으로 떨어지고 있는 점도 안전자산으로 몰리는 이유로 꼽힌다. 투자자들이 채권에 투자할 때 얻는 수익률은 물가상승률과 같거나 그 이하로 떨어졌다. 금과 은 등 가격상승으로 이익을 내지 못하는 자산에 대한 투자로 기회비용이 적어졌다라는 것을 의미한다.

셋째로 최근 수주간 진행된 달러약세는 귀금속 가격상승을 부추겼다. 통상 상품은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만큼 상품가격이 오르게 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금보다 더 치솟는 은값


삭소뱅크의 한센씨는 “은가격은 금에 로켓이 부착된 듯 하다”고 표현했다. 그는 은이 다른 귀금속보다 더 높이 빠르게 오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유동성 저하에 따른 것이지만 반대로 급격한 하락을 초래하고 하락하면 초토화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지난 3월에 투자자들이 현금확보를 위해 은매도에 나서며 유동성을 높인 결과 은가격은 30% 이상 하락해 온스당 약 12달러에 거래됐다.

금도 시장 변동성 영향을 받았지만 11% 하락한 온스당 약 1470달러에 가격이 형성됐다.

한센씨는 “금은 시장 규모가 우월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은보다 변동성이 덜한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금의 연간 공급가치는 은보다 5배 더 큰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그는 “이같은 이유때문에 강력한 금값 랠리가 순금 채굴작업에 비해 랠리를 약화시킬 공급증가를 유도할 가능성이 낮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난 2011년4월 은가격이 여전히 과거 최거였던 48달러에 비해 절반정도에 불과하고 금값은 이미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점에서 은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을 끄는데 도움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 영국 자산운용사 브루윈 돌핀(Brewin Dolphin)의 조사책임자 가이 포스터(Guy Foster)씨는 “금과 은의 비율-1온스의 금을 구매하는데 필요한 은량-을 기준으로 보면 은 가격은 더 저렴하게 보인다”며 은에 대한 투자선호를 나타냈다.

◇은의 산업용 수요 증가 전망


포스터씨는 브루윈 돌핀스의 보다 낙관적인 세계경제 전망에 따라 은에 대한 산업용 수요가 부수적인 이익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즈덤트리의 타힐씨는 실제로 은 수요의 절반이상이 전자기기, 의료기기, 태양광발전 등의 산업용 응용분야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금과의 상관관계 뿐만 아니라 경기순환적인 회복에 대응한 대비책으로 은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모든 리스크를 회복하기 위한 헷지수단으로도 선호되고 있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