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전기차 업체 루시드, SPAC 통한 우회상장 임박

글로벌이코노믹

전기차 업체 루시드, SPAC 통한 우회상장 임박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 모터스가 특수목적합병법인을 통한 우회상장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루시드 모터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 모터스가 특수목적합병법인을 통한 우회상장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루시드 모터스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루시드 모터스가 특수목적합병법인(SPAC)을 통한 우회상장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1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럭셔리 전기차 업체 루시드가 마이클 클라인의 SPAC와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 방침을 거의 정했다고 보도했다.

루시드 기업가치는 120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된 것으로 전해졌다.

SPAC 통한 전기차 우회상장 가운데 최대


루시드가 마이클 클라인의 SPAC인 처칠 캐피털 IV와 합병해 우회상장에 나서게 되면 이는 전기차 우회상장 가운데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앞서 수소·전기트럭 업체 니콜라, 피스커 등이 SPAC를 통한 우회상장을 달성했지만 이 정도 규모는 아니었다.

지난해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니콜라는 SPAC에 합병될 당시 기업가치가 33억 달러로 평가 받았다.

또 피스커는 29억 달러, 로즈타운 모터스는 16억 달러로 각각 평가됐다.

전기차 충전소 업체 EVgo는 26억 달러로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루시드의 120억 달러 근처에도 못간다.

처칠, 루시드 인수 위해 10억 달러 이상 추가 확보 계획


소식통에 따르면 처칠캐피털은 루시드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이른바 '공공주식 개인투자(PIPE)' 방식으로 민간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팔아 10억 달러 이상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PIPE를 통한 자본 확보 규모는 최대 15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대규모 자본 확보에 나서는 것은 지난해 7월 처칠캐피털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면서 확보한 20억 달러 자본금 규모로는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PIPE를 통한 자본 확보가 성공하면 양사간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은 이달 중 공식 발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루시드, 테슬라와 차별화 성공할까


루시드는 뿌리가 테슬라에 있다.

2007년 테슬라 출신인 버나드 체와 기업가인 샘 웡이 럭셔리 전기차를 만들기로 의기투합해 설립했다.

초기에는 중국과 실리콘밸리 벤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끌어 모았다.

또 중국 자동차 업체 베이징자동차그룹(BAIC), 중국 기술업체 르에코(LeEco) 등 중 국영기업들로부터도 투자를 받았다.

2018년에는 애리조나주 카사그란데에 공장을 만들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로부터 10억 달러를 지원받기도 했다.

들썩이는 처칠캐피털 주가


루시드 우회상장을 담당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지난 1월 나온 이후 처칠캐피털 주가는 폭등세다.

지금까지 300% 넘게 뛰었다.

SPAC가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다.

피스커와 합병을 통해 주식을 우회상장시킨 스파르탄 에너지 애퀴지션은 재미를 보고 있다.

아직 피스커가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지는 않지만 피스커 주가가 상장 뒤 2배 가까이 뛰면서 큰 성공을 거뒀다.

반면 니콜라를 우회상장시킨 피델리티, 밸류액트 등이 자금을 댄 SPAC 벡터IQ 애퀴지션은 니콜라 주가가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리서치의 폭로 뒤 폭락하면서 투자금이 묶여 버렸다.

SPAC는 대개 우회상장 수수료로 상장 지분의 20%를 챙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가가 폭등하면 대박을, 주가가 추락하면 쪽박을 차게 된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