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제재 회피 위해 프론트 회사 통해 우크라이나 공격용 가르피야 드론 부품 전달
러시아 월 500대 사용, 올해 6천대 생산 목표로 3배 급증
러시아 월 500대 사용, 올해 6천대 생산 목표로 3배 급증

유럽 안보 관계자 3명과 관련 문서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무기 제조업체 IEMZ 쿠폴이 프론트 회사를 통해 중국산 엔진을 조달해 가르피야-A1 공격용 드론 생산량을 대폭 늘리고 있다.
로이터가 검토한 쿠폴 내부 문서에 따르면, 쿠폴은 러시아 국방부와 가르피야 생산량을 2024년 2000대에서 올해 6000대 이상으로 늘리는 계약을 체결했다. 4월까지 이미 1500대 이상의 드론이 인도된 상태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은 이 장거리 드론이 우크라이나 영토 깊숙한 곳의 민간·군사 목표물 공격에 배치되고 있으며, 러시아가 한 달에 약 500대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재 이후 베이징 시차오 국제기술무역(Beijing Xichao International Technology and Trade)이라는 새로운 중국 회사가 쿠폴에 L550E 엔진을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송장과 쿠폴 내부 서신, 운송 문서가 보여준다.
로이터가 검토한 LIBSS와 쿠폴 간 계약서에는 민감성 때문에 선적 문서에서 엔진을 냉각장치로 기술할 것이라고 명시돼 있다. 배송 경로는 베이징에서 모스크바를 거쳐 쿠폴의 제조시설이 있는 이제프스크까지였다.
3명의 보안 관계자는 이를 냉각장치로 위장함으로써 중국 당국에 알리지 않고 물품을 러시아로 수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엔진은 SMP-138로 식별된 러시아 프론트 회사를 거쳐 두 번째 러시아 회사인 LIBSS로 전달됐다.
운송 문서에 따르면 쓰촨항공과 중국남방항공 등 중국 최대 항공사들이 작년 10월부터 제재를 받은 러시아 기업에 드론 부품을 운송해왔다.
중국 외교부는 로이터에 보낸 성명에서 가르피야 부품 수출에 대해 알지 못하며 중국 법률과 국제 의무에 따라 이중용도 상품의 해외 판매를 통제해왔다고 밝혔다. "중국은 국제법에 근거가 없고 유엔 안보리 승인을 받지 않은 일방적 제재에 항상 반대해왔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어로 하피를 의미하는 가르피야는 이란산 샤헤드 드론을 기반으로 하지만 중국 기술에 의존한다고 유럽 소식통들이 전했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은 드론의 중국산 부품에 엔진, 제어시스템, 항법장비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리창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