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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독주 끝? 삼성 2nm 칩셋, 훨씬 싼 가격으로 스마트폰 업계 뒤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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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독주 끝? 삼성 2nm 칩셋, 훨씬 싼 가격으로 스마트폰 업계 뒤흔든다

갤럭시 전용에서 모든 폰으로 확산...내 폰값도 더 싸질까?
스냅드래곤8 엘리트2는 TSMC 및 삼성 버전으로 제공될 수 있다. 사진=퀄컴이미지 확대보기
스냅드래곤8 엘리트2는 TSMC 및 삼성 버전으로 제공될 수 있다. 사진=퀄컴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퀄컴의 차세대 고급 칩셋 생산을 통해 TSMC와 맞선다.

23일(현지 시각) 노트북체크와 샘모바일 보도에 따르면 삼성 파운드리의 2나노미터(nm) 공정으로 만드는 스냅드래곤8 엘리트2 버전을 퀄컴이 취소하지 않았다.

중국 웨이보의 믿을 만한 정보원인 디지털 챗 스테이션(Digital Chat Station)은 모델명 SM8850으로 알려진 삼성 버전 스냅드래곤8 엘리트2가 TSMC N3P 공정 버전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 때문에 아직 없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삼성 파운드리의 낮은 수율 문제로 해당 칩셋을 완전히 버렸다는 소문을 뒤집는다.

◇ 저렴한 가격으로 'For Galaxy' 범위 넓어져


당초 삼성 버전 스냅드래곤8 엘리트2는 갤럭시 Z 폴드8, 갤럭시 Z 플립8 등 삼성의 접는 스마트폰 전용 'For Galaxy' 버전으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디지털 챗 스테이션은 "일부 스마트폰 브랜드들이 지켜보는 전략을 따르고 있으며, 칩에 심각한 문제가 없다면 적어도 저렴한 고급형 휴대폰에서는 삼성 파운드리 버전을 쓰기로 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스냅드래곤8 엘리트2 장치는 삼성 칩과 TSMC 칩을 쓰는 두 갈래로 나뉜다. 저렴한 고급 스마트폰을 내놓으려는 휴대폰 회사들은 더 싼 삼성 버전을 써서 아낀 돈을 고객에게 돌려줄 수 있다.

다만, 성능 차이에 대한 걱정은 여전하다. 노트북체크는 "서류상으로는 같은 성능을 내야 하지만 삼성 파운드리의 제품은 지금까지 TSMC보다 뒤떨어져 왔으며 곧 바뀔 것이라고 믿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벤치마크를 돌리지 않고는 두 버전을 가려낼 방법이 없다는 점도 한계다.

◇ 수율 높이기가 성공 좌우


삼성 파운드리 버전의 성공 여부는 2nm SF2 노드의 수율을 높이는 데 달려 있다. 디지털 챗 스테이션은 "삼성이 SM8850을 만들 2nm SF2 노드의 수율을 안정시키려고 여전히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서 9월 말 TSMC N3P 제품과 함께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갤럭시 S26 시리즈가 삼성 버전 스냅드래곤8 엘리트2를 쓸 가능성도 나온다. 샘모바일은 "삼성 파운드리 버전이 현실화되면 갤럭시 S26 시리즈가 해당 칩을 쓸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른 브랜드도 성능을 바탕으로 칩에 관심을 갖고 있어서 'For Galaxy' 브랜딩을 넣을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갤럭시 S25 시리즈에 자체 엑시노스 2600 칩을 쓸 것이라는 소문과 스냅드래곤 칩만 쓸 것이라는 소문이 엇갈렸다. 업계에서는 이번 움직임을 삼성 파운드리가 TSMC와 겨루면서 가격 우위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늘리려는 전략으로 본다. 특히 중간 가격대 고급형 시장에서 비용을 줄이려는 휴대폰 회사들의 요구를 겨냥한 접근으로 여겨진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