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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플레이션 최대 변수는 주택 임대료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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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플레이션 최대 변수는 주택 임대료 인상

미국 인플레이션의 가장 큰 변수는 주택 임대료의 인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인플레이션의 가장 큰 변수는 주택 임대료의 인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진=로이터
내년 미국 인플레이션의 가장 큰 변수는 중고차나 항공료 등 산업이나 서비스 부문이 아닌 주택 부문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연준(Fed)과 백악관은 코로나19에서 벗어나 경제가 재개되면서 물가 상승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12개월 인플레이션 수치가 중앙은행의 관리 목표치인 2% 달성 여부는 임대료와 주택 가격의 움직임에 달려 있다.
최근 몇 개월 동안의 주택비용 추세는 일시적인 가격 상승이 아니라 지속적인 압력임을 나타내고 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비용을 제외한 코어(Core: 핵심) 인플레이션은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기준으로 6월에 전년 동기 대비 3.5% 상승했다. 30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2분기 동안 가격 상승은 주로 공급망 중단, 일시적인 공급 부족, 여행 반등을 반영한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경제학자들은 여행 및 기타 공급 제한이 올해 코어 인플레이션에 1.2% 포인트를 추가했으며 이 부문의 기여도는 연말까지 약 0.6%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대료 및 주택 가격 상승이 문제다. 6월 보고서에서 경제학자들은 쉼터 인플레이션율이 5월에 약 2%에서 향후 몇 년 동안 4.5%로 상승 것으로 예상했으며, 집값 상승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부문의 상승은 2022년 말까지 핵심 소비자물가 인플레이션에 1990년 이후 가장 큰 기여도인 1%포인트를 더할 것으로 예측된다. 주택 인플레이션은 핵심 소비자물가 인플레이션의 약 18%를 차지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노동부의 별도 소비자 물가지수인 인플레이션 게이지에서도 전체 인플레이션율의 약 3분의 1의 비중이다.

연준 관리들은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3월 이후 금리를 제로에 가깝게 유지했으며, 경기 부양을 위해 월 1200억 달러의 국채 및 주택담보대출채권을 구매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지금부터 1년 후 연준의 목표치를 얼마나 달성하는가에 따라 금리 인상 여부가 결정된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에는 부동산 시장이 침체됐고 임대료 상승세도 꺾였다. 주거용 임대료는 지난 6월까지 12개월 동안 1.9% 상승했으며 이는 2020년 2월 증가율의 절반 수준이다.

미국 15개 시장에서 6만 채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관리하는 캠든자산신탁의 릭 캠포 CEO는 ”코로나19 대유행기에는 공실률이 급등하면서 가격은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 초 신규 임대 수요가 급증하면서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면서 “이제는 공급이 달리는 형국이며 임대료 및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가장 큰 단독 주택 임대주인 인비테이션 홈은 2분기에 임대료를 8% 인상했다. 신규 세입자의 경우 최대 14%가 올랐다.

집값은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낮은 모기지 이자율, 대유행으로 인한 주택 선호도의 변화, 호의적인 인구 통계 및 낮은 매물 재고가 결합돼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도 급증했다. 미국 전국 주택 가격 지수에 따르면 5월은 1년 전보다 16.6% 상승했다. 2019년 동기에는 4%였다.

정부는 주택 구입을 소비재라기보다 투자로 간주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계산할 때 치솟는 주택 가격을 직접 고려하지 않는다. 대신, 월 임대료를 계산에 넣는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발생하기 전에 약 3.3% 상승했던 임대료는 4월로 마감된 지난 12개월 동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단 2% 상승했다.

이는 임대 기간이 1년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집값의 움직임을 지연시키는 경향이 있다. 문제는 1년 전에 체결된 임대 계약이 갱신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임대료 인상은 기정사실로 간주된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