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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주간전망] 높아가는 인플레 공포... 8월 CPI에 시장 흐름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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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주간전망] 높아가는 인플레 공포... 8월 CPI에 시장 흐름 달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직원들이 9·11 테러 20주년 기념식이 끝난 후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직원들이 9·11 테러 20주년 기념식이 끝난 후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욕 주식시장의 관심이 다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급속히 쏠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으로 고용이 급격히 둔화되면서 미국 경제 회복세가 주춤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완화 되감기, 이른바 테이퍼링 속도를 결정할 마지막 변수가 인플레이션이 됐기 때문이다.
10일 미 노동부가 공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동월비 8.3% 상승하면서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이미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크게 높아진 상태다.

14일 역시 노동부가 발표할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이번주 뉴욕 주식시장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21~22일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1주일 앞두고 발표되는 8월 CPI에 시장의 눈과 귀가 집중돼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이달 회의에서 테이퍼링을 결정하고, 채권매입 축소는 11월부터 시작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CNBC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CPI가 연준 기대와 달리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음이 확인되면 연준의 월 1200억 달러 규모의 국채·주택유동화증권(MBS) 매입을 줄이는 테이퍼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유럽중앙은행(ECB)은 9일 테이퍼링을 결정한 바 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팬데믹 봉쇄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사상유례없는 대규모 양적완화(QE)와 제로금리 정책 등을 도입한 연준이 이르면 22일 첫번째 통화긴축 궤도 선회를 결정할지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배경이다.

이를 결정할 최대 변수가 14일 공개되는 8월 CPI이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 CPI가 전년동월비 5.3% 상승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 CPI는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2008년 8월 이후 약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6월 상승폭 5.4%가 7월에도 이어졌다.

CIBC 프라이빗 뱅크 US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데이비드 도너비디언은 "인플레이션 수치는 지금까지 늘 예상을 확실히 웃돌았다"면서 "이런 흐름이 이번에도 반복되면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할 것이란 주장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너비디언은 이렇게 되면 테이퍼링 시간표가 앞당겨지거나, 첫번째 금리인상 시기마저 당겨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시장에서 인플레이션 반란이 일어나면 그 결과 변동성이 높아진다"면서 22일 테이퍼링 결정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이 역시 여러 가능성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투자자들은 이런 가운데 경제는 후퇴하고, 물가는 치솟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까지 우려하고 있다.

3일 공개된 저조한 8월 고용동향은 델타변이 확산 속에 미 경제 성장세가 주춤거리고 있음을 보여줬고, 1주일 뒤 공개된 8월 PPI 고공행진은 인플레이션이 좀체 꺾이지 않고 있음을 확실히 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델타변이에 발목이 잡혀 미 국내총생산(GDP)이 3분기 중 6% 이상 성장률이 아닌 5%를 간신히 넘는 성장세에 그칠 것으로 예상을 수정하고 있다.

경제가 계속 성장하고 있어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음을 나타낸다.

그렇지만 소비지출은 이전보다 탄성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공개되는 8월 소매매출 통계가 미 경제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에 델타변이 확산이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보여줄 전망이다.

한편 17일에는 소비자심리지수도 공개된다.

도너비디언은 미 주식시장이 2019년에는 30% 넘게, 지난해에는 18% 넘게, 또 올해 들어서도 초반에는 21% 넘는 상승세를 기록했다면서 이는 지속불가능한 상승률로 앞으로 어려운 시기를 각오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