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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화 나선 저축은행…새 수장들 "디지털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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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화 나선 저축은행…새 수장들 "디지털 경쟁력 강화"

박재식 처축은행중앙회장, 빅테크·핀테크 협력 강화 주문
허상철 KB저축대표, 본격적인 차세대 시스템 구축 작업 돌입
황준호 유진저축 대표 취임 후 디지털 본부 신설
코로나19, 디지털 전환 가속…웰컴저축, 업계 선두주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금융의 비대면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 업권 수장으로 새롭게 임명된 대표들이 올해 경영 화두로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꼽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금융의 비대면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 업권 수장으로 새롭게 임명된 대표들이 올해 경영 화두로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꼽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금융의 비대면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저축은행업계 수장으로 새롭게 임명된 대표들이 던진 올해의 경영 화두는 '디지털 경쟁력' 강화다.

◇금융시장 변화 강조…빅테크·핀테크 협력 강화 주문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은 최근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성과와 올 한 해 주요 과제들에 대해 밝혔다. 그는 향후 과제로 디지털 뱅킹 투자 확대·미니 뱅킹 서비스 구축 조성 등을 제시했다. 특히 그는 "오픈뱅킹 도입 등으로 디지털 경쟁은 한층 심화된다"며 "디지털 창구(Paper-less) 업무 구축 및 빅테크·핀테크 기업과의 업무 제휴를 통해 디지털 금융 기반 확충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축은행 대표들도 신년사를 통해 올해의 핵심 경영 전략으로 디지털 전환을 꼽았다. 금융업권 간 디지털 경쟁이 심화되는 만큼 빅테크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은행권에선 빅테크·핀테크 기업의 금융권 진출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약진과 최근 잇따르는 금융시장 변화가 이들에 의해 주도되는 점을 예의주시하며 경계심을 갖고 바라보고 있다.

◇허상철 KB저축 대표 "쉽고 강한 디지털 뱅크 만들어야"


최근 수장이 바뀐 KB저축은행은 올해 추진할 최우선 과제로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꼽았다. 지난 4일 취임한 허상철 KB저축은행 대표이사는 국민은행에서 AI, 챗봇 등 비대면 고객 관리 서비스를 개발한 전문가다. 허상철 대표는 "빠르고 연결이 쉬운 디지털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며 "차세대 프로젝트의 성공적 구축을 발판으로 비록 작지만 빠르고, 내·외부의 자연스러운 서비스 연계로 쉽고 강한 디지털 뱅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상철 대표는 든든한 우군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조욱진 국민은행 디지털공통플랫폼 부장을 KB저축은행 상무로 영입했다. 조 상무는 KB국민은행 KB스타뱅킹 앱 개발에도 참여한 인물로 디지털 전문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허 대표가 당장 집중해야 할 과제는 차세대 시스템의 성공적 도입이다. KB저축은행은 지난해 5월 SK C&C와 관련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차세대 시스템 구축 작업에 돌입했다. 작년 3월과 6월에 걸쳐서는 디지털 역량을 강화 코자 R&D센터 2곳을 오픈 했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자사 모바일 뱅킹 플랫폼인 '키위뱅크' 덕분에 지난해 성과도 잘 나오고 있다"며 "디지털 강자로 불리는 새 대표이사가 취임한 만큼 올해 경영 과제 역시 디지털 경쟁력을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 편의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황준호 유진저축 대표 취임 후 디지털 본부 신설


KTB투자증권을 새로운 대주주로 맞이한 유진저축은행도 디지털 전환에 회사의 역량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21일 유진저축은행의 새 수장에 선임된 황준호 대표이사는 취임 후 디지털 본부를 새롭게 신설하고, 디지털 강화를 위한 외부 인재를 수혈했다.

황준호 신임 대표는 "기존 사업 구조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더해 톱티어(Top-tier) 저축은행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디지털 전환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고객에게 더 편리하고, 빠르고, 좋은 금리를 제공하는 디지털 뱅크를 모토로 회사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진저축은행은 2019년 3월 출시한 자사 앱 '유행'을 지난해 업그레이드해 '유행 2.0'으로 새롭게 출시했다. 유행 2.0은 여수신 통합 플랫폼으로 탄생 했는데 기존 앱 보다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현재 유행 2.0 앱을 통해 ▲입·출금 계좌개설 ▲예·적금 상품가입 ▲즉시 예약이체 및 뱅킹 서비스 ▲원스톱 모바일 자동대출 서비스 ▲개인맞춤형 대출한도 조회 등이 가능하다.

유진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중점을 둔 사업 방향은 디지털 혁신과 앱 활성화"라며 "단순히 금리 경쟁력에만 치중하지 않고, 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디지털 전환 가속…웰컴저축, 업계 선두주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지속은 금융권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은행들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100%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출시 등 각종 디지털 금융 상품과 편의 기능들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금융권은 코로나19 상황의 지속 아래 디지털 전환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경주해왔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서비스의 급속한 확대는 금융업권의 디지털 전환을 더 가속 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비대면 환경의 확산으로 디지털 뱅킹에 대한 요구사항이 커졌으며 이에 따라 금융회사를 중심으로 대고객 디지털 채널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앱에 대한 고도화가 빠르게 진행됐다.

실제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5일 저축은행 업계 최초로 마이데이터 서비스 '웰컴마이데이터'를 개시했다. 웰컴저축은행은 2018년 저축은행 최초로 자사 앱인 '웰컴디지털뱅크'를 출시한 후 디지털 뱅킹 서비스를 강화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웰컴디지털뱅크의 다운로드 수는 270만명, 월 간 순 이용자 수는 약 31만명, 가입고객 수는 약 90만명을 각각 기록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이번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디지털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서 예상한 것보다 금융권의 디지털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저축은행 업계는 디지털 전환이 더디게 진행됐지만, 올해는 업계 전반에서 디지털 금융 강화 움직임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