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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금융, 동맹관계 지속…신사업 발굴 "같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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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금융, 동맹관계 지속…신사업 발굴 "같이 간다"

핀테크·데이터 사업 넘어서 메타버스·블록체인·AI 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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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K텔레콤
통신사와 금융권의 동맹관계가 더 깊어지고 있다. 그동안 각자 필요에 의한 사업협력을 지속했다면 이제는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고 사업영역을 발굴하기 위한 협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KB국민은행이 7일 출시한 Z세대 전용 뱅킹앱인 ‘리브 Next’에 자사의 인공지능 플랫폼 ‘누구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누구 SDK)’를 활용한 AI 서비스를 탑재했다고 밝혔다.

양 측은 지난해 8월 ‘인공지능 누구 기반 AI 뱅킹 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금융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뱅킹앱에 AI 서비스를 탑재하기 위한 협력을 지속해 왔다.

그 결과 ‘리브 Next’ 앱에 ‘누구 SDK’를 적용해 고객이 음성으로 송금·조회 등의 뱅킹 업무를 이용할 수 있게 하고 ‘누구’ 자체 서비스인 날씨·감성대화·백과사전 등의 AI 서비스를 선보이게 된 것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신한은행 소상공인 플랫폼 ‘쏠비즈’에 통신 데이터를 결합한 바 있다. 또 하나금융그룹과 핀테크 자회사인 ‘핀크’를 설립하기도 했다.

KT는 신한금융그룹과 혁신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신한 오픈이노베이션 5기’에 공동 참여한다. 이는 지난해 9월 신한금융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후속으로 진행되는 공동프로젝트다.

2020년 1기로 출범한 ‘신한 오픈이노베이션’은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원하는 대기업·중견기업(기술 수요기업)과 사업 확장의 발판이 필요한 스타트업을 연결해 서로 사업을 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KT알파, 지니뮤직, 스토리위즈 등 KT의 3개 계열사가 기술 수요기업으로 참여한다. KT알파는 뉴커머스와 미디어 서비스, 지니뮤직은 AI 기반 음악·오디오 콘텐츠 제작 솔루션, 스토리위즈는 차세대 웹툰·웹소설 제작 분야의 공모를 진행해 해당 혁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신규사업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한 오픈이노베이션에 우수 선발된 팀에는 팀당 최대 2000만원, 총 1억8000만원 규모의 상금이 부여된다. 또 공동R&D, 시제품개발 등 기술 수요기업과의 업무협업과 전담 컨설팅 등 멘토링을 지원한다.
KT는 이 밖에 신한금융지주와 4375억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을 단행했으며 AICC 서비스 개발을 위한 공동 R&D 조직 설립, 메타버스·NFT·블록체인 등 신사업 분야에서도 협력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신한은행, CJ올리브네트웍스와 협력하고 금융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신청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에는 데이터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디키타카(DIKITAKA)’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 같은 해 4월에는 하나금융그룹과 디지털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양 사는 LG유플러스의 공식 온라인몰 ‘유샵(U+Shop)’의 서비스와 하나카드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등 하나금융그룹 각 계열사의 금융 상품 결합을 통해 디지털 기반의 차별화된 상품 개발 및 마케팅을 공동 진행하기로 했다.

통신사와 금융기업의 협력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지속돼왔다. 통신사가 보유한 통신 인프라와 인증서비스, AI 기술과 금융기업이 보유한 금융데이터가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금융기업 입장에서도 신사업 진출을 위해 통신사가 보유한 기술과 인프라가 필요했다.

특히 통신·IT 기업을 중심으로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의 필요성이 확대되면서 금융기업과는 더 긴밀하게 협력하는 분위기다.

앞서 통신사와 금융기업은 협력 초기에는 인증서비스 도입과 디지털 금융 서비스 개발 등에 집중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스타트업 발굴과 메타버스·블록체인·AI 서비스 발굴 등 신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과 금융 모두 신사업을 발굴해야 한다는 요구가 맞아서 서로 협력하게 된 것”이라며 “앞으로 통신사의 데이터 기반 서비스와 금융사의 메타버스·블록체인 서비스 발굴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돼 두 영역의 협력관계는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