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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화재· 생명, 외부인재 통해 새바람…세대교체·성과주의 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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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화재· 생명, 외부인재 통해 새바람…세대교체·성과주의 효과 '톡톡'

흥국화재 대표에 前언론인 임규준· 흥국생명 대표에 한은출신 임형준 내정
마이데이터·메타버스·RPA 등 디지털 전환 가속…혁신·변화 꾀할 밑거름
임형준 흥국생명 대표이사 내정(왼쪽)와 임규준 흥국화재 대표이사 내정. [사진 제공=흥국생명]이미지 확대보기
임형준 흥국생명 대표이사 내정(왼쪽)와 임규준 흥국화재 대표이사 내정. [사진 제공=흥국생명]
태광그룹 금융계열사인 흥국화재와 흥국생명이 외부인재 영입으로 대대적인 인적쇄신에 돌입했다. 해마다 급변하는 보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면적 체질개선까지 단행한 것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흥국화재와 흥국생명은 이달 열릴 정기주총에서 임규준 흥국화재 대표이사 후보자와 임형준 흥국생명 대표이사 후보자를 새 CEO로 올리는 안건을 진행한다. 이들은 정통 보험인 출신이 아니다. 하지만 오랜 기간 금융분야에서 일하면서 경제·금융 전반을 아우르는 거시적 안목을 지녔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먼저, 흥국화재 대표이사로 내정된 임규준 후보의 경우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경제지 국제부장과 부동산부장, 증권부장, 경제부장과 국장 등 업무 전반을 섭렵했다. 2016년부터 금융위원회 대변인을 역임했으며 현재 금융채권자 조정위원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흥국생명 대표이사로 내정된 임형준 후보자는 연세대학교 경제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1987년 한국은행에서 경제 전반 관련 읽는 시각을 키운 경제·금융 전문가다. 금융시장국, 통화정책국 등을 거쳐 경영담당 부총재보를 역임했으며, 지난해 3월부터 KB생명보험 상근감사로 재직해 왔다.

그동안 흥국화재와 흥국생명은 꾸준히 외부인사를 대표로 선임해왔다. 하지만 대부분 보험업 경력에 국한돼 포괄적 경영 대처 능력에 아쉬움을 남겼다는 지적이 따랐다. 때문에 이번에 새롭게 선임된 신규 후보자를 두고 업계에선 기대와 함께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장기화 등 외부요인으로 기존 수익구조 유지 어려움을 겪어온 보험사입장에선 사업확장보다 출혈비용 감소 전략으로 기존 성장세 유지에 포커스를 맞춰 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외부인재 수혈에 나선 흥국화재와 흥국생명의 행보는 기존 통념을 깨는 새로운 시도로 받아들여 진다. 업계에서는 향후 두 회사가 보험을 기본으로 다양한 경제 분야에서 융합하는 신사업도 진행할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 흥국생명과 흥국화재는 이번 인사를 통해 디지털 전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흥국생명의 경우 보험금 접수 자동화를 위한 인공지능 문서인식(AI OCR) 시스템 상용화,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2차 사업 완료 등을 통해 관련 기술을 업무 다방면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생명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 합류한 뒤 △메타버스 플랫폼 기반 금융상담 △AR·VR 기술을 접목한 헬스케어 서비스 등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사업을 개발 중이다.

흥국화재 또한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2년 전 신설한 디지털혁신팀을 IT실로 통합했다. 실무적으로 지난해 말 네이버클라우드와 마이데이터 사업 제반 시스템 제작에 이어 향후 헬스케어 등 신사업으로 범위를 확장해나갈 기반 형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디지털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와 고객중심 경영 확립 두가지 방향성 아래 전문성 강화, 미래 성장 기반구축, 조직 시너지 제고 등에 주력해 왔다"며 "이 같은 변화가 결실로 이어질 경우 금융계열사인 흥국자산운용, 흥국증권, 예가람저축은행, 고려저축은행 등도 이같은 변화에 동참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은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ej04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