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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원자재·상품가격 폭등에도 업체 내부자들 지분 매각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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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원자재·상품가격 폭등에도 업체 내부자들 지분 매각 왜?

데본 에너지 펌프 잭. 사진=로이터
데본 에너지 펌프 잭. 사진=로이터
상품 가격 상승세 속에서 상품업체 내부자들의 지분 매각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 업체 경영진이 지금의 상품 가격 고공행진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내부자들, 지분 대거 매각


CNBC는 14일(현지시간) 인사이더스코어/베리파이와 상품 업체들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서 내부자들의 지분 매각이 집중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인사이더스코어와 SEC에 따르면 미 주요 상품 업체들의 경영진, 이사 등 내부자들은 지난주 자사 지분 수백만주를 내다 팔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석유.천연가스 등 에너지부터 팔라듐, 니켈 등 지하광물 가격이 폭등하면서 이들 상품업체 주가가 뛰는 가운데 내부자들의 지분 매각이 동시에 일어났다.

주요 상품업체 내부자들은 지난주 상품가격과 주가가 고점일 때 상당분을 털어버렸다.

광물업체 알파 메탈러지컬 리소시스(AMR) 내부자들은 지난주 모두 1390만 달러어치 지분을 매각했고, 비료업체 CF 인더스트리스 경영진, 이사들은 810만 달러어치를 처분했다.

또 석유업체 데본 에너지 내부자들은 450만 달러 규모를, 비료업체 헬머리치 앤드 페인 내부자들은 760만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각했다.

상품 수요 공급과, 가격 전망에 가장 정통한 이들 내부자가 주식을 내다 파는 것은 상품 가격 폭등세가 이제 정점을 찍고 하강할 일만 남았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품 가격 일제히 폭락


이를 방증하듯 이날 뉴욕 시장에서 석유, 천연가스, 금, 백금, 팔라듐, 구리 등 상품 가격은 일제히 폭락했다.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8% 넘게 폭락해 배럴당 100 달러가 무너졌고,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도 역시 8% 폭락해 배럴당 103.68 달러로 추락했다.

지난주 WTI는 배럴당 130.50 달러, 브렌트는 140 달러까지 치솟았던 것이 무색할 정도로 유가가 폭락했다.

천연가스도 1% 넘게 하락했다.

귀금속과 광물 가격 하락세도 가파르다.

금은 온스당 31.40 달러(1.58%) 하락한 1953.60 달러, 백금은 46.50 달러(4.27%) 급락한 1042.10 달러로 밀렸다. 팔라듐은 무려 419.80 달러(15.01%) 폭락한 2377.00 달러로 주저앉았다.

산업 기초소재인 구리 역시 2.6% 하락했다.

주가 급락


내부자들이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확인된 이들 4개 상품업체 주가는 14일 폭락했다.

AMR은 19.38 달러(14.60%) 폭락한 113.35 달러, 데본 에너지는 5.95 달러(10.15%) 급락한 52.69 달러로 떨어졌다.

헬머리치 앤드 페인과 CF 인더스트리스는 낙폭이 과하지 않았다.

헬머리치는 1.03 달러(2.46%) 내린 40.85 달러, CF 인더스트리스는 1.12 달러(1.17%) 하락한 94.93 달러로 마감했다.

상품 가격 꼭지 찍었나


일부 전문가들은 내부자들이 주식을 매도하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상품 업체 내부자들의 지분 매각은 주가 상승세가 정점을 찍었을 것임을 예고하는 내부 지표라고 지적했다.

상품 업체 주가와 실적을 좌우할 상품 가격 상승세가 이제 정점을 찍고 내릴 일만 남았음을 시사하는 징표라는 것이다.

한편 지난주 이들 4개 상품업체 내부자 지분 매도 최고액은 헬머리치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한스 헬러미치 회장의 지분 매각이었다. 약 640만 달러어치를 매각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