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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회장, ‘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 결합’ 美경제 기여도 높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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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회장, ‘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 결합’ 美경제 기여도 높일 것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여객기. 사진=대한항공이미지 확대보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여객기. 사진=대한항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필요성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

조 회장은 21일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AMCHAM) 주최로 열린 ‘국내 기업환경 세미나 2002’에 참석해 인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공급망 문제 해결 등 미국 경제에 대한 한국의 기여도를 높일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은 상당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대한항공의 인수로 한미 양국의 손실을 막을 수 있다"며 "아시아나가 운항을 중단할 경우 발생할 손실을 예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미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승인을 받아 인수를 진행 중이고, 현재 미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조 회장은 이날 대한항공이 미국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까지 연간 여객 290만명을 미국으로 수송했고, 코로나19 이후 지난해 기준 대미 화물 수송량을 90만t(톤) 이상까지 늘려 공급망 문제를 해소하는 데 일조해왔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특히 “대한항공이 미국에서 7만5000개의 직간접 고용을 창출했고 340억달러(약 42조원) 이상의 항공기와 부품을 미국에서 구매했다”며 “직간접적으로 미국 경제에 크게 기여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항공은 한미 경제관계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미국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경제파트너"라며 "향후 미국 내 사업과 투자를 확대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주한미국상의 '국내 기업환경 세미나'에는 한미 정·재계 인사들이 참석해 국내 기업환경과 향후 개선점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 회장을 비롯해 윤석열 정부의 첫 외교부 장관으로 내정된 박진 국민의힘 의원, 존 오소프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 크리스 델 코르소 주한 미국대사 대리 등이 참석했다.
한편, 조회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 인터뷰에서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건에 대해서 언급했었다. 그는 “양사가 과도한 경쟁 때문에 받는 압박이 심했다. 한국은 9개 항공사가 경쟁하기 비좁다”며 “이번 합병은 기회인 동시에 장기적으로 생존을 위한 단계”라고 말했다.

업계 대표기업 수장으로 내수시장에 너무나 많은 항공사들이 난립해 국내선에 이어 근거리 국제선까지 과도한 요금인하 공세로 업계가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한 듯 보인다.

여기에 외국계 항공사와도 경쟁해야 하는 대한항공의 입장에선 안팎으로 과도한 경쟁에 있다는 점도 부각시켜, 아시아나항공 인수 필요성을 역설한 것으로, 난립한 항공업계에 통합을 통해 대형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항공업계와 비교해보면 경제규모 및 항공수요를 감안했을 때 국내 항공사간 경쟁이 치열해 항공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든 구조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2개 이상의 대형 항공사를 운영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 중국, 일본, 브라질 등 인구 1억명 이상의 인구 대국이라며, 인구 1억명 이하 국가 중 2개의 대형 항공사를 운영하고 있는 나라는 대한민국과 대만, UAE 뿐”이라며,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이뤄지는 UAE를 제외하면, 대한민국과 대만은 인구 및 경제규모 대비 과다한 대형 항공사 보유국”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합병은 지난 2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건부 승인 허가를 받아 8부 능선을 넘었다. 현재 미국, 영국, 호주,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 6개국의 심사를 남겨둔 상태다.


최연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yd52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