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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50년 현대重그룹, 대대적 기업문화 혁신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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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50년 현대重그룹, 대대적 기업문화 혁신 박차

한국조선해양 등 조선계열사 TF신설 공감대 구성
‘현대정신’ 뜻 계승, 시 시대 어울리는 변화 추구
연말까지 1차 활동 후 전 계열사로 확산시키기로
현대중공업 기업문화 TF 팀원들이 기업문화 혁신을 위한 방안에 관해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중공업 기업문화 TF 팀원들이 기업문화 혁신을 위한 방안에 관해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창사 50주년을 맞이한 현대중공업그룹이 대대적인 기업문화 혁신에 나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해양 부문 계열사들은 지난 4월 일제히 ‘기업문화’ 혁신을 위한 TF(테스크포스)를 신설했다. 각각 ▲컬처브랜드TF(한국조선해양) ▲기업문화 TF(현대중공업) ▲기업문화혁신TF(현대미포조선) ▲기업문화혁신팀(현대삼호중공업) 등으로 이름 붙여진 TF 조직은 기업문화 혁신 과제의 발굴과 추진을 전담할 TF 인원과 사우들의 의견 청취 및 공감대 조성을 위한 활동에 주력할 체인지 에이전트(CA. Change Agent) 인원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기업문화 진단, 보고‧회의 문화 개선, 비효율 업무 제거, 소통 강화, 추후 도입 검토 과제 발굴 등을 진행하게 된다.

TF는 올 연말까지 1차 활동을 하고, 종료 후에는 각 사별로 정식 조직 신설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미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9일 정식 팀을 신설했으며, 현대미포조선은 8월초에 기업문화팀으로 정식조직화하기로 해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임을 예고 했다.

또한, 1차 활동을 통해 얻은 결과를 토대로 현대로보틱스와 현대일렉트릭, 현대제뉴인 등 ‘산업기계 부문’과 현대오일벵크, 현대에너지솔루션 등 ‘에너지 부문’, 현대글로벌서비스와 현대E&T 등 ‘기타 서비스 부문’ 계열사들도 조직 신설을 검토할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그룹내 모든 계열사들은 TF를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두고 있어. 기업문화 혁신을 전 그룹 차원에서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대표이사 직속 조직, 혁신 강력 추진


소위 기업을 나무에 비교할 때 기업문화는 뿌리이며, 관리자는 줄기, 직원은 가지이고, 성과는 열매다. 구성원들이 유기적으로 잘 이어져야 성과가 커지는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뿌리가 튼튼해야 한다.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기업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현대중공업은 과거 현대그룹 시절부터 ‘창조적 예지, 적극의지, 강인한 추진력’를 핵심으로 하는 현대정신을 고유의 정신적 유산이라고 여겨왔다. 허허벌판 울산시 미포만에서 세계 1위 조선소를 만드는 신화(神話)를 써내려간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내부에서는 반백년을 넘어선 현재, 당시의 유산은 오히려 기업의 결속력을 약화시키는 작용을 하고 있다는 회의의 목소리가 높다. 대한민국 경제‧사회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했고, 그에 맞춰 현대중공업 회사 규모 또한 거대화 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수 많은 기업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도 회사 구성원의 세대도 바뀌면서 과거의 문화에 대한 저항감이 강해졌다.

더 나은 미래와 지속 성장을 위해선 ‘현대정신’ 본래의 의미는 계승하되, 지금 시대에 걸맞은 기업문화를 다시 정립해 가려는 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때 마침 1982년생 젊은 오너 총수 정기선 사장이 지난해 현대중공업그룹 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에 이어 올해부터 그룹 지주사인 HD현대(현대중공업지주)와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되면서 ‘젊은 현대중공업’을 향한 변화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특정하지 않았지만 이번 TF 설치는 그의 주문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는 것이 맞다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작은 성공 사례 발굴해 성공경험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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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한 번 굳어진 기업문화를 혁신 시키려면 단기간에 실현하기 어렵다. 현대중공업그룹도 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TF를 시작으로 계속해서 담금질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작은 성공사례를 만들고, 점진적으로 ‘이게 되는구나’라는 성공 경험을 확산시킨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TF는 시급하게 바꿔야 할 문제를 ‘퀵윈(Quick-Win)’ 아이템으로 정하고 이것들로부터 반드시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퀵인 아이템의 추진 목표로 ▲보고‧회의 문화 개선 ▲비효율 업무 제거 ▲소통 강화 등 세가지를 정했다.

우선 보고 유형에 따라 크게 3가지 형태의 보고서 작성 지침을 수립하고, 불필요한 대면보고와 프리젠테이션 보고서 작성을 최소화해서 보고 효율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효율적인 회의 실시 기준을 수립하고 스마트 회의 구축 등을 통해 회의 효율성도 높여나갈 방침이다.

업무 관행을 개선하고 중복적인 업무를 제거하기 위해 조직별 업무 다이어트 워크숍을 추진한다. 단순 반복적인 업무자동화를 위해 포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과제를 발굴하고,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T )역량강화 교육 등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이와 함께 TF는 세대 간, 계층 간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활성화 교육, 리더십 역량 강화 과정, 리버스 멘토링, 힐링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소통 패키지 활동을 해나갈 계획이다.

의도는 좋지만 과거와 현재에 안주해 있는 직원들에게 환영받을 일은 아니라는 것을 TF는 잘 이해하고 있다. 특히 조선소를 포함한 제조업 사업장 인력으로부터 반발이 예상된다. 당장의 안정을 뒤흔들고, 혼란을 야기한다는 생각에서다. 이에 TF는 불편하지만 이 과정을 거쳐야만 새로운 문화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설득시켜 나갈 방침이다.

TF 리더를 맡고 있는 신영균 현대중공업 수석매니저는 “우선 기업문화가 변화되는 분위기를 구성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퀵윈 아이템을 정해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추가적으로 개선 및 도입할 과제를 발굴해 부족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일 현대미포조선 책임매니저는 “직원들이 행복하게 회사를 다니는 것, 구체적으로 자신의 일의 의미를 찾고, 몰입하며, 성장을 느끼게 해 주는 것, 그리고 개인의 성장이 다시 조직 전체의 성장을 이끄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4월에 NBA(No Boss Afternoon Day(사징이 없는 오후의 날) 시범 운영 등 사전 작업을 진행했다면, 5월부터는 보고, 회의문화 등 직원들의 본연의 업무에 대한 몰입을 방해하는 각종 요인들에 대해 살펴볼 계획이다”고 전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