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고객 대상 서비스·플랫폼 경쟁 '정면대결'
점유율 유동적 '무주공산'…아이디어 개발 관건
점유율 유동적 '무주공산'…아이디어 개발 관건
이미지 확대보기LG유플러스는 최근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전략적으로 자산화하고 이를 통해 고객 중심의 디지털 혁신 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한다고 밝혔다.
황규별 LG유플러스 CDO(최고데이터책임자, 전무)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같이 데이터와 AI로 수익을 창출하고 기업가치를 끌어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디지털 혁신기업'으로의 변신을 추진하는 LG유플러스는 AI 개발과 데이터 분석 등을 전담하는 조직인 CDO를 지난해 7월 신설했다. 이 조직의 수장을 맡아 올해 초 LG유플러스에 합류한 황규별 CDO는 미국 델타항공, 다이렉TV(DirecTV), AT&T, 워너미디어 등에서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분석해 수익화를 담당했던 전문가다.
LG유플러스는 오는 2024년까지 AI·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데이터·플랫폼 엔지니어, 소프트웨어·기계학습 상용 적용 엔지니어 등 200여명의 우수 개발인력을 채용해 현재 인원의 두 배 수준인 400명까지 전문인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LG유플러스는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산학협력 인턴십 프로그램도 준비할 계획이다.
KT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탈(脫) 통신과 함께 '디지코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이후 엔터프라이즈 사업에 역량을 확대하며 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놨다. 그 결과 KT는 올해 3월 7년만에 시가총액 9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10일 기준 KT의 시가총액은 9조6742억원이다.
특히 팬데믹 속에서 '080콜체크인'과 '스몰오더' 등 비대면 맞춤 서비스를 선보이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또 AI를 기반으로 악성코드와 피싱 공격을 차단하는 '지능형 메일 보안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AI컨택센터와 재택근무를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선보이면서 '탈 통신'에 속도를 냈다.
KT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B2B 매출 약 4조3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오는 2027년까지 이를 7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또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사피온(SAPEON)도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사피온을 분사하고 고객사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사피온은 미국 디지털 방송장비 업체 캐스트닷에라의 ATSC 3.0 디지털 TV 방송장비에 AI 반도체 'X220'을 적용한 바 있다.
이 밖에 SK텔레콤은 최근 더존비즈온과 협력해 올인원 비즈니스 플랫폼 'SKT 엔터프라이즈 웍스(가칭)' 개발에 들어갔다. 'SKT 엔터프라이즈 웍스'는 더존비즈온의 아마란스10에 SK텔레콤의 화상회의 솔루션과 AI, 클라우드, IoT, 보안 등 다양한 ICT 역량을 접목할 예정이다.
이처럼 통신3사가 모두 엔터프라이즈 사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새로운 시장에서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무선통신 부문에서 굳어진 5:3:2 점유율도 새롭게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엔터프라이즈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KT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지만 통신서비스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만큼 앞으로 경쟁관계를 지켜봐야 한다.
특히 DX 사업은 각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어 통신사뿐 아니라 SI기업과 전자기업도 뛰어들고 있다. 구광모 LG 회장도 지난 2020년 미래 먹거리로 DX를 지목하고 대대적인 투자와 인력 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디지털 혁신기업 선언을 하면서 통신3사의 DX 경쟁에 본격화 됐다"며 "기존 무선통신 시장과 달리 점유율이 고착화되지 않고 시장 확장성이 큰 만큼 3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