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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SNS에서 본 그것!"…힙해지는 홈쇼핑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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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 본 그것!"…힙해지는 홈쇼핑업계

Z세대 달군 CJ온스타일 '김씨네 과일가게' 티셔츠 판매 방송
벨리곰·루시 등 자체 콘텐츠로 MZ세대 소통나선 롯데홈쇼핑
확 달라진 홈쇼핑업계에 MZ세대도 호응 중
지난 14일 CJ온스타일이 방송한 김씨네 과일가게 티셔츠가 15분만에 품절되면서 SNS을 뜨껍게 달궜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4일 CJ온스타일이 방송한 김씨네 과일가게 티셔츠가 15분만에 품절되면서 SNS을 뜨껍게 달궜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4050의 주 고객인 홈쇼핑업계가 젊어지고 있다. 다양한 콘텐츠와 톡톡 튀는 상품으로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새로운 면모를 뽐내는 중이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SNS에서 핫한 콘텐츠로 주목받는 등 MZ세대와의 거리 좁히기에 선방했다는 평가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이 전날(14일)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김씨네 과일가게'와 손잡고 방송한 과일 프린팅 티셔츠가 SNS에서 화제다. 이날 방송을 통해 구매에 성공했다는 인증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어서다.

인증 게시물에는 "드디어 성공했다", "나도 이제 인싸", "제철과일 득템", "겨우 구매완료", "과일 네바구니, 배부르다~" 등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빠른 품절로 구매하지 못해 아쉽다는 게시물도 많았다. 업계 일각에서는 홈쇼핑 방송 직후 SNS를 뜨겁게 달군 것은 이례적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이날 방송에서 선보인 김씨네 과일가게 티셔츠는 방송 15분만에 준비 물량 전체가 매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총 주문금액만 1억2000만원에 달한다.
무엇보다 MZ세대 반응이 뜨거웠다. 고객 주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일명 Z세대라 불리는 10~20대 구매 비중이 무려 72%에 달했다. 30대 구매 비중은 23%로 구매고객의 95%가 10~30대였다. 힙한 브랜드와의 방송에 신규고객도 늘었다. 주문 고객 중 37%는 휴면 계정이거나 비회원이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이날 총 준비 물량은 4700장으로 준비한 모든 제품이 빠르게 소진됐다"라며 "이번 방송은 MZ세대가 CJ온스타일을 점령했다고 과언이 아닐 만큼 Z세대에서 높은 호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씨네 과일가게는 '지독한 콘셉트'로 Z세대에게 유명하다. 박스 종이에 대충 적은 과일 이름, 빨간 소쿠리 안에 무심하게 놓인 과일 티셔츠, 검은 봉지에 담아주는 것까지 모두 콘셉트다.

판매 방식도 독특하다. 실제 과일 장수처럼 트럭을 몰고 전국을 다니며 판매 장소를 당일 SNS로 알린다. 그럼에도 오픈런 현상이 벌어질 만큼 Z세대 사이에서는 없어서 못사는 아이템으로 통한다.

CJ온스타일은 홈쇼핑은 4050이 메인 타깃이지만 더 많은 고객에게 재미있는 경험을 선사하고자 Z세대 감성과 재미를 저격한 브랜드와 첫 협업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CJ온스타일은 지난해 MZ세대를 겨냥한 모바일 전용 패션 PB '선샤이너'를 론칭한 바 있다. 선샤이너는 패션 플랫폼 W컨셉, 20CM 등에도 입점돼 MZ세대와 접점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

지난 4월 롯데월드타워 메인 광장에 전시된 벨리곰과 사진을 찍는 시민 모습. 사진=롯데홈쇼핑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4월 롯데월드타워 메인 광장에 전시된 벨리곰과 사진을 찍는 시민 모습. 사진=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의 '벨리곰'도 MZ세대 취향 저격에 성공한 대표적인 콘텐츠로 꼽힌다. 지난 4월 롯데월드타워 메인 광장에 전시된 초대형 벨리곰은 입소문을 타고 SNS 인증샷 명소가 됐다. 전시기간 동안 약 325만명을 불러모았다.

2018년에 탄생한 벨리곰은 유튜버로 활동하며 그 이름을 알렸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몰래카메라 콘셉트 영상 콘텐츠가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수십만의 팔로워를 거느린 유튜버가 됐다. 현재는 인스타그램, 틱톡 등 다양한 소셜 미디어 채널로 그 영역을 넓히며 MZ세대와 소통 중이다.

가상인간의 아이콘인 '루시'도 롯데홈쇼핑이 자체 개발했다. MZ세대와 소통이 가능하고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루시는 초창기 롯데홈쇼핑 인플루언서로 브랜드 모델과 홈쇼핑 안내 담당으로 활동해 왔다. 현재는 연예인 못지 않은 루시의 인기에 다양한 브랜드와 마케터로도 활동 중이며 하반기에는 드라마 배우로 데뷔한다.

홈쇼핑업계는 모바일에 익숙한 MZ세대 공략을 위해 라이브커머스 콘텐츠도 강화 중이다. GS샵, 현대홈쇼핑, CJ온스타일, 롯데홈쇼핑 등 대부분의 업체가 라이브커머스 사업을 병행 중이다.

유명인이 등장하는 예능 콘텐츠 커머스 제작에도 나서고 있다. CJ온스타일의 '유리한 거래', '브티나는 생활'과 롯데홈쇼핑의 '랜선뷰티' 등은 대표적 콘텐츠 커머스다.

앞으로도 홈쇼핑업계는 MZ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 선보여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고 갈 계획이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MZ고객과의 접점을 넓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이 계획은 없지만 앞으로 관련 콘텐츠를 많이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