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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부터 수요예측 '쏘카' IPO 시장 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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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부터 수요예측 '쏘카' IPO 시장 살릴까

2분기 흑자전환…동종 업계 대다수 적자와 비교
"모두가 자유롭고 행복하게 이동하도록 만들 것"
쏘카 박재욱 대표. 사진=쏘카이미지 확대보기
쏘카 박재욱 대표. 사진=쏘카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이 주춤하는 가운데 조 단위 대어 '쏘카'가 오는 4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들어간다. 쏘카는 국내 카셰어링 시장 1위 기업인 데다가 유니콘 특례상장 트랙(시장평가 우수기업 특례)을 이용해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는 1호 기업인 만큼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

쏘카는 상장에 앞서 3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박재욱 대표는 "카셰어링을 중심으로 고객이 끊김 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스트리밍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궁극적으로 모든 이동을 포함하는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성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장 이후 기술 역량을 높이는 한편 모빌리티 밸류체인 내의 유관업체에 대한 M&A와 지분 투자를 통해 슈퍼앱으로서의 역량을 높이고, 마이크로모빌리티와 자율주행 셔틀 등 다양한 분야의 신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설립된 쏘카는 현재 카셰어링 사업, 전기자전거 공유, 플랫폼 주차 서비스 등을 비롯한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국내 카셰어링 시장에서 약 79%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대표 상품으로는 쏘카존(대여장소)에 주차된 차량을 쏘카 애플리케이션으로 예약, 제어해 최소 30분부터 10분 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단기 카셰어링'이 있다. 1개월 단위로 구독하는 '쏘카 플랜' 서비스도 제공한다. 차량 공유 서비스 외에 전기자전거 공유 플랫폼 '일레클', 온라인 주차 플랫폼 '모두의주차장' 등도 운영중이다.

쏘카는 카셰어링과 마이크로모빌리티(전기자전거), 주차 플랫폼 서비스 기능 등을 통합한 슈퍼앱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자회사 간 시너지를 높이고, 전략적 투자자들과의 협업으로 이동·유통·운송 등 사람과 사물의 모든 이동을 포함하는 약 350조원 규모의 모빌리티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스트리밍 모빌리티 위한 슈퍼앱 강화


쏘카는 끊김 없는 이동 서비스를 표방하는 '스트리밍 모빌리티(Streaming Mobility)' 사업 전략을 토대로한 슈퍼앱 전환으로 이동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올해 안으로 쏘카 앱 내 KTX 예약 연계를 시작으로 카셰어링과 전기자전거 서비스, 공유 주차 플랫폼은 물론 숙박 예약 기능 등을 연계해 다양한 소비자들의 이동 수요를 충족시킬 방침이다.

슈퍼앱으로 자회사 나인투원의 마이크로모빌리티 서비스인 일레클과 모두컴퍼니의 공유 주차장 플랫폼 모두의주차장도 통합 제공한다.

또 차량 관리를 위해 활용하는 차량 관제 시스템(FMS, Fleet Management System)을 서비스화 해 높은 마진의 신규 매출원도 확보한다. FMS를 SaaS(Software as a Service,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로 전환해 차량 등 이동 수단(Fleet)을 운영하는 물류, 운송 기업 등에 솔루션 형태로 제공해 새로운 수익원도 마련할 계획이다.

쏘카는 지난 2020년부터 전략적 투자사인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 라이드플럭스와 제주도에서 자율주행 시범 서비스를 선보였다. 향후 라이드플럭스의 솔루션에다 쏘카의 FMS 기술력, 카셰어링 이동 데이터 등을 결합해 서비스 지역과 라인업을 점차 확대하면서 본격적인 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안전하고 편리한 모빌리티 서비스인 TAM(Total Addressable Market)의 시장 규모는 350조원에 달한다"며 "데이터 축적과 기술력 강화로 점차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최종적으로 사람과 사물이 자유롭고 행복하게 이동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상반기 매출 35% 성장…운영 효율 극대화로 흑자달성


지난 2016년 27.9%였던 1인 가구 비중은 2020년 31.7%로 늘어나면서 카셰어링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쏘카의 지난해 카셰어링 매출은 전년 대비 31.2% 성장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지난해 동기 대비 35.3% 성장했다.

쏘카는 전국 4500곳 이상의 쏘카존에서 1만9000대 이상의 차량을 서비스한다. 서울과 수도권, 6개 광역시 등 국내 주요 도시 인구의 약 81%가 주거지 반경 500m 이내에서 쏘카존을 이용할 수 있다. 운전면허 소지자 4명 가운데 1명 꼴인 800만명이 쏘카 회원이며 모두의주차장, 일레클 등을 포함하면 1138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쏘카는 접근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쏘카존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쏘카존 내 배치 차량도 늘려가고 있다. 고객이 쏘카존에 가지 않아도 차량을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탑승·반납할 수 있도록 하는 '부름 서비스'로 고객 편의를 제공하는 등 차량 운행률도 높여가는 중이다.

게다가 쏘카는 이용자와 차량을 중개하는 다른 모빌리티 플랫폼과 달리 직접 보유한 차량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차량·이동 데이터와 사용자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결합, 차량 배치에서부터 가격 결정·프로모션 등에 활용하고 있다. 데이터 기반의 합리적인 가격 결정·서비스 운영으로 차량의 가동률을 높이고, 차량 관리 비용을 절감하는 등 수익성을 빠르게 개선해왔다.

또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기반의 분석으로 확보한 17억6500만km에 달하는 보유 차량들의 누적 주행 데이터와 차량 정비 관련 데이터를 활용해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데이터를 활용해 보험 등 사고 관련 비용과 차량 관리 비용도 최소화하고 있다. 예약 시간, 장소, 실시간 수요를 반영해 탄력 가격을 적용하고, 10분 단위로 파편화된 예약 내역을 재배치해 차량 가동률도 극대화하고 있다.

앞서 쏘카는 지난해 6월 통합 멤버십 '패스포트'를 선보였다. 16만명에 달하는 멤버십 구독회원은 비구독회원에 비해 4배가량 높은 서비스 이용 빈도를 보이고 있다. 쏘카는 구독회원을 추가 유치하고 혜택을 강화하는 등 지속적인 '락인(Lock-in)' 효과로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서비스 품질을 높여오고 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쏘카의 차량 가동률은 운영 대수가 60% 증가하는 동안 28.8%에서 36.9%로 8.1%포인트 상승했다. 쏘카 카셰어링 사업의 조정 영업 손실률의 경우 지난 2018년 18.8%에서 지난해 1.5%로 개선됐다. 올해는 첫 2분기 흑자 전환에 이어 연간 영업이익 흑자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대다수가 두 자릿수 대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쏘카의 이번 상장은 시들해진 IPO 시장에 불을 붙일 것으로 기대 모은다.

한편, 쏘카의 총 공모주식 수는 455만(신주 100%)주,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3만4000원~4만5000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2048억원 규모다. 오는 4일과 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최종 확정하며, 오는 10일부터 11일까지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8월 중 상장할 예정이며, 상장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는 삼성증권, 인수회사는 유안타증권이다.


강수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sj8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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