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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가계 대출금리 20개월 만에 하락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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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가계 대출금리 20개월 만에 하락 전환

이자장사 비판에 인상 자제
가계 대출금리 5.47%…0.13%p↓
신용 7.21%···0.76%p↓
주담대 4.58%···0.05%p↓

28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은행 외벽에 취급 대출상품의 금리가 표시돼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8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은행 외벽에 취급 대출상품의 금리가 표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올해 1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인상되는 가운데 가계 대출금리는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채 발행 재개, 수신금리 경쟁 완화 등으로 은행들의 자금조달비용이 낮아진데다가 금융당국의 '이자폭리' 비판에 은행들이 자발적으로 금리 인상을 자제한 탓이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3년 1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따르면 1월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한 달 전(5.60%)보다 0.13%포인트 하락한 연 5.47%를 기록하면서 2021년 6월 이후 20개월 만에 하락 전환에 성공했다.
이 중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7.21%로 전월(7.97%)보다 0.76%포인트 내렸다. 가계 일반신용대출금리가 하락한 것은 6개월 만이다.

박창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지난해 12월에는 일부 은행에서 중·저신용 차주에 대한 대출 비중 확대 목표를 준수하고자 노력했기 때문에 일반신용대출 금리가 높아졌지만, 1월에는 해당 요인이 줄면서 금리가 큰 폭 하락했다"고 말했다.

가계대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경우 금리가 4.58%로 한 달 전(4.63%)보다 0.05%포인트 낮아졌다.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주담대 금리가 내린 것은 고정형 주담대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과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으로 활용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등 시장금리로 산정되는 '지표금리'가 낮아진 탓이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전월(4.66%)보다 0.38%포인트 내린 4.28%를 기록했으며 코픽스도 같은 기간 0.47%포인트 하락한 3.82%를 나타냈다.

박 팀장은 기준금리 인상에도 지표 금리가 하락한 배경 관련 "지난해 말 불안정했던 채권시장이 안정세를 되찾은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월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09%포인트 내린 5.47%로 집계됐다. 이 중 대기업 대출금리는 5.30%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내렸으며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5.67%로 같은 기간 0.09%포인트 하락했다. 박 팀장은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낮은 대기업 대출이 늘어난 데다가 단기 대출 비중이 줄어 기업 대출 금리의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가계와 기업 모두 대출금리가 내리면서 1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 대출평균금리는 한 달 전보다 0.10%포인트 내린 5.46%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저축성수신 금리는 전월보다 0.39%포인트 내린 3.83%로 나타났다. 채권금리 하락으로 채권시장을 통한 자금조달로 은행들이 수신금리 경쟁을 자제했기 때문이다. 다만, 대출금리 하락폭보다 수신금리 하락폭이 적었던 탓에 은행권 예대금리차는 다시 확대됐다.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한 달 전보다 0.29%포인트 확대된 1.63%포인트로 집계됐다. 수신금리 하락폭(-0.39%포인트)이 대출금리(-0.10%포인트)보다 커지면서 1개월 만에 다시 확대 전환됐다. 은행들의 수익성과 연관된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58%포인트로 전월(2.55%포인트)보다 0.03%포인트 늘었다.

한편, 비은행기관의 수신금리는 모든 금융기관에서 수신금리(1년 만기 정기 예금 기준)가 모두 전월대비 하락한 반면, 대출금리(일반대출)는 상승했다.

예금금리는 상호저축은행 5.20%(-0.50%포인트), 새마을금고 5.27%(-0.21%포인트), 신협 5.27%(-0.17%p), 상호금융 5%(-0.17%포인트)였으며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 13.17%·(+0.10%포인트), 새마을금고 7.02%(+0.18%포인트), 신협 7.08%(+0.16%포인트), 상호금융 6.34%(+0.02%포인트)로 나타났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