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비바스마티 백미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백미 품종 중 하나이며, 연간 약 1,000만 톤이 생산된다. 이는 세계에서 생산되는 백미의 약 10%에 해당한다. 인도는 중국에 이은 세계 쌀 생산량 2위 국가이며, 세계 쌀 수출량 비중은 40%로 1위이다. 인도의 쌀은 주변 아시아 국가와 중동, 아프리카로 수출되어 이들의 주요 식량이 되고 있다.
지난 9월 인도는 도정하지 않은 백미, 현미, 반정미, 도정미 수출품에 대해 20%의 관세를 부과했다.
인도는 폭우로 농작물이 손상되고 운송이 중단되어 토마토 및 기타 주요 품목의 가격이 상승한 후 최근 몇 주 동안 식품 가격 상승과 씨름하고 있다.
전 세계 쌀 수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최대의 쌀 수출국인 인도에 이어 태국과 베트남 쌀 가격도 올해 급등하고 있다.
이에 쌀을 수입 비용도 증가해 수십억 명의 주식인 쌀 가격 상승이 글로벌 식량 인플레이션을 부시 다시 자극하고 있다. 인도 수출량은 2위와 3위인 태국과 베트남과 비교해 약 2배 정도가 많다.
쌀 수출 금지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을 의식해 인도는 “식량 안보 요구를 충족하고 인도 정부 승인을 얻은 국가에 대해서는 수출이 여전히 허용될 수 있다.”라고 말한다.
아프리카 서부 베냉, 세네갈, 아이보리 코스트, 토고, 기니 등은 인도 쌀의 주요 수입처로 세네갈의 경우 2021년 수입 쌀의 3분의 2 이상을 인도에서 수입했다. 인도산 쌀의 가장 큰 수입국 중 하나인 인근 방글라데시와 네팔역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도 세계에서 쌀 생산량이 가장 많은 국가이지만 소비를 따라잡지 못해 매년 쌀을 수입하고 있다. 올해 중국도 기후 변동으로 쌀 작황이 좋지 않아 비축한 쌀 외 쌀 수입도 늘어날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쌀의 수요와 공급 균형이 기후 변동으로 인도가 수출 금지를 결정하면서 다시 흔들리고 있다.
세계식량기구에 따르면 세계 쌀 재고가 올해 말까지 6년 만에 최저 수준인 약 1억 7천만톤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폭염과 폭우, 가뭄 등 기상 변동으로 앞으로 몇 달 동안 더 많은 재배 피해 가능성이 있다.
이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밀과 옥수수 등이 흑해 곡물거래 협정 폐기로 수출이 제한되고 있는 가운데 쌀 시장의 긴축은 연쇄적인 곡물 파동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쌀과 밀은 대체재로 여겨지는데 두 식량 모두 구하기 힘든 상황이다.
밀 가격은 러시아의 흑해곡물 거래 협정 파기 후 지난 5일 동안 11% 상승했다. 옥수수는 거의 9% 상승했다. 러시아는 세계 밀 수출의 약 20%를, 우크라이나는 약 10%를 차지했다.
식품을 주로 수입에 의존하고 부채 부담이 큰 가난한 나라들은 식량 구입 비용이 증가하면 통화는 평가 절하되고 금리가 상승한다. 식품이나 비료를 수입하는 가난한 나라의 경우 식량난은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적 위험으로 전이될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