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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조시장 지각변동] 펫시장 연 10%대 성장…대형 상조업체 잇단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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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조시장 지각변동] 펫시장 연 10%대 성장…대형 상조업체 잇단 진출

반려동물 시장이 나날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상조사들이 잇따라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반려동물 시장이 나날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상조사들이 잇따라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선두권 상조업체들이 매년 10%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펫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며 신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과거 중소형 상조업체들이 주로 진출했던 반려동물 시장에 대형 상조사들도 잇따라 참전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상조 1위인 프리드라이프는 반려동물 전문기업과 펫서비스에 나섰고, 2위인 보람상조는 펫 전용 장례상품, 보석상품, 건강기능식 사업 등 다각도로 진출할 계획이다.

프리드라이프는 지난 21일 반려동물 서비스 전문 기업인 '21그램그룹', '도그메이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프리미엄 반려동물 멤버십 서비스'를 론칭했다.

이번 제휴를 통해 프리드라이프는 기존 상조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전문 펫시터 돌봄 서비스, 반려동물 교육·관리 서비스,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 등에 대한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우선 도그메이트와 함께 반려동물의 산책·배식·배변·실내놀이 등 종합적인 전문 펫시터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프리드라이프 고객이 도그메이트의 펫시터 서비스를 이용하면 편도 픽업 서비스 100% 할인, 기본 돌봄 30분 50% 할인, 산책 돌봄 60분 50% 할인 등 총 5종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1그램그룹의 반려동물 케어 센터 '우쭈쭈'가 제공하는 다양한 반려동물 교육·관리 서비스도 1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우쭈쭈는 현재 반려동물 매너레슨, 어질리티, 독 피트니스, 아쿠아테라피 등의 여러 1대1 반려동물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프리드라이프 관계자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가구가 늘어나고 반려동물 서비스에 대한 시장 수요가 커지면서 고객 혜택 제고를 위해 신규 멤버십 서비스를 출시했다”며 “고객의 니즈에 맞춘 다양한 전환 서비스 및 멤버십 서비스를 발굴해 생애 전 주기를 책임지는 토탈 라이프 케어 서비스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보람상조는 지난 7월 말 펫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보람상조는 앞으로 진행되는 신사업을 반려동물에 초점을 맞추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단순한 제휴를 넘어서 보람상조의 노하우를 결합한 전용 상품 출시 및 특화 서비스를 제공해 1500만 반려인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다.

보람상조는 8월 내로 펫 전용 장례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생체보석 쥬얼리 계열사인 비아젬을 통해 펫 관련 보석 상품을 출시하고 최근 사명을 변경한 또 다른 계열사 보람바이오를 통해 펫 건강기능식 사업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보람상조는 순차적으로 준비중인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보람상조 관계자는 “기존에도 반려동물을 위한 장례 서비스나 관련 상품은 여럿 출시됐지만 보람그룹이 상조 사업에 특화되어 있는 회사인 만큼 이를 활용해 만족도 높은 상품 및 서비스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며 “보람상조가 지향하는 고품격 프리미엄 상조서비스에 따라 반려인들을 위로하고 위할 수 있는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 지난해는 중소형 영세업체인 교원라이프가 지난해 반려동물 장례식장 펫포레스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교원라이프 가입 고객 및 임직원을 대상으로 펫포레스트의 장례 서비스 할인을 제공하기로 협약한 바 있다. 더피플라이프는 지난달 반려동물 케어 플랫폼인 ‘21그램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여러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상조사들이 잇따라 펫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반려동물 시장이 해가 갈수록 큰 성장세를 보이면서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가구가 늘어나면서 관련 시장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2015년 1조9000억원에서 2021년 3조4000억원으로 성장했다. 반려동물 시장이 매년 10%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오는 2027년에는 약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정부 또한 반려동물 시장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반려동물 연관산업을 육성, 국내 시장 규모를 15조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8조원이었던 지난해 시장규모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업계 관계자들은 펫 시장을 놓고 유통,금융,제약·바이오 등 각 분야의 기업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상조사들도 관심을 갖고 사업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시장 선점을 놓고 상조사들간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상조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형 상조사들이 고객의 전 생애주기를 책임지는 토탈라이프케어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기존의 상조 서비스 위주에서 벗어나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며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펫팸족이 국내에 확산되면서 상조상품 가입 및 관련 서비스 이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규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bal4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