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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300여곳 산불로 대기질 ‘위험’…현지 주민 원격수업·재택근무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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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300여곳 산불로 대기질 ‘위험’…현지 주민 원격수업·재택근무로 전환

인도네시아 산불로 현지 대기질이 악화되면서 주민들의 외출이 통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AP이미지 확대보기
인도네시아 산불로 현지 대기질이 악화되면서 주민들의 외출이 통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AP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서 발생한 산불로 공기 질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현지 정부가 주민들의 외출을 통제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로이터 등 외신들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서 300건이 넘는 산불 및 토탄(지표면에서 캐는 석탄)지의 화재로 대기질이 악화되면서 현지 정부가 주민들에게 재택근무 및 원격수업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남부 수마트라 재난관리청은 현재 약 316개 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한 상황이며, 이를 진압하기 위해 군과 경찰, 지방정부가 협력하고 있지만, 건조한 날씨 때문에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현지 소방 당국은 산불을 진압하면서 수마트라섬 전역에 1000여 곳이 넘는 산불 위험지가 있어 불이 확산하지 않도록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속된 산불에 인근 지역 대기질은 심각한 상태다. 글로벌 대기질 분석업체 아이큐에어(IQAIR)에 따르면 인구 170만명의 남 수마트라 주도 팔렘방의 공기 질 지수(AQI)는 최근 며칠 동안 ‘위험’ 수준인 300을 넘고 있다.

이에 따라 남 수마트라 주 정부는 학생들의 등교를 막고 온라인 수업을 허용했다. 공무원들 역시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이리안샤 남 수마트라 재난관리청장은 “많은 사람들이 연기로 인해 기침이나 호흡 곤란, 호흡기 질환, 눈 자극 등으로 고통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현지 언론을 통해 우려의 뜻을 밝혔다.

건기에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인도네시아는 올해 들어 엘니뇨의 영향으로 더욱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예년 대비 비도 거의 내리지 않으면서 한 번 발생한 산불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에만 2679제곱킬로미터(㎢) 면적의 산림이 화재로 소실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피해 면적인 2049㎢를 훨씬 넘어섰다.

한편, 인도네시아 산불로 인한 대기질 악화는 이웃 나라인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태국 등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환경부 국장 완 압둘 라티프 완 자파르는 성명을 통해 “지난주 인도네시아 일부 지역에서 스모그가 다시 발생한 것은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수백 건의 산불 때문”이라며 “수마트라 남부와 칼리만탄 중부 및 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국경을 넘어 안개가 끼면서 전반적으로 전국의 대기질이 악화됐다”라고 말했다.

이에 시티 누르바야 바카르 인도네시아 환경산림부 장관은 “위성 데이터로 확인한 결과 인도네시아에서 말레이시아로 국경을 넘은 연무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