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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 'IFRS17' 가이드라인 첫 적용… 손보사 호실적 계속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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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 'IFRS17' 가이드라인 첫 적용… 손보사 호실적 계속되나

증권가 순익 삼성화재 4205억, 현대해상 2149억, DB손해보험 2964억 전망

순서대로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순서대로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사진=각 사.
보험사들이 3분기 실적부터는 금융당국이 제시한 IFRS17 가이드라인을 처음으로 적용해 변화가 클 전망이다. 이에 따라 주요 손보사들이 내놓을 성적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화재가 3분기 당기순이익 4205억원, 현대해상 2149억원, DB손해보험 2964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24일 금융지주계열 보험사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내달 중순부터 주요 손보사들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은 13일, 현대해상은 14일이다.
이번 3분기부터는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지속적으로 불확실성으로 작용해왔던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에 따른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유의미한 실적 비교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의 실적 부풀리기 논란이 지속되자 주요 계리적 가정에 대한 통일된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바 있다. 금융감독원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전진법을 원칙으로 하되 조건부로 소급법도 허용했다. 주요 손해보험사 중 삼성화재, 한화손보는 전진법으로, DB손보와 현대해상은 2023 년에 대해 조건부 소급법으로 가이드라인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거둬들였던 주요 손보사들은 3분기에는 계절적 요인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와 비교했을 때 전체적으로 실적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상반기 수준을 상회하는 신계약 성장세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자동차보험은 추석 연휴 중 차량 운행량 증가로 상반기 대비 손해율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일반손해보험은 태풍 등 풍수해 손실이 미미한 수준에 그친 점을 감안했을 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이익이 예상되나 일부 손보사를 중심으로 고액 사고에 따른 손실이 예상된다. 손해보험사의 보장성 신계약은 8월까지 절판마케팅을 바탕으로 높은 증가세가 나타났으며 9월에도 견조한 상승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SK증권은 삼성화재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별도기준)을 4205억원으로 전망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른 구체적 영향을 확인하기 어렵지만 일정 수준의 CSM 감소, 손실요소 전입 및 보험금융비용 부담 증가 등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가정을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3분기 순이익은 상반기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 및 교체매매 손실에 따른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운전자,어린이 보험의 상품 개정과 건강보험 중심의 판매 전략으로 신계약은 여전히 호조를 보이면서 2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손익은 FVPL 자산 평가손익 부진 및 채권 교체매매 등에 따른 처분손실 영향 등의 요인으로 다소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매출 호조에 따른 신계약CSM 7840억원이 더해져 기말 CSM은 13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해상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별도기준)은 214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상승에 따른 투자이익 감소와 희망퇴직 비용 반영에 기인해 3분기 순이익은 2분기 대비 300억원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중 현대해상의 실적 부진을 주도했던 저연령충 환자와 관련된 예실차 손실은 여름철 대비 적은 감기 환자 수 및 하반기 계절적 영향을 감안한 예상보험금 등의 가정을 고려했을 때 상반기 대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3분기 월평균 보장성 신계약(인보험 기준)은 약 120억원 수준으로 상반기 수준의 신계약 판매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현대해상의 투자손익은 FVPL 자산 관련 평가손익 부진이 나타날 전망이지만 상반기 부진을 감안했을 때 전분기 대비 실적 하락 폭은 상위사 중 가장 적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DB손해보험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약 2000억원 정도 감소한 296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화재와 더불어 2분기 대비 순익 감소폭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요 요인은 일반보험인데 괌 태풍 및 하와이 화재와 관련해 타사 대비 익스포져가 큰 것으로 파악된다. 괌 태풍의 손해액이 270억원, 하와이 화재 손해액은 500억원 이상 반영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일반보험 손익이 적자 전환하며 예상보다 순익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어린이,운전자보험 상품의 개정으로 절판 효과가 발생하며 신계약은 2분기 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3분기에는 업계 전반적으로 위험손해율이 상승하여 예실차는 적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보험손익은 전분기 대비 0.6% 줄어든 3570억원으로 2분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신계약 CSM 6900억원이 반영되어 기말 CSM은 12조9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3분기에는 태풍 등과 같은 계절적 요인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반기 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와 더불어 3분기부터 적용되는 가이드라인에 따른 영향과 상반기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인해 주요 손보사들의 실적이 이전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규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bal4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