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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식 시장에 투자자들이 돌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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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식 시장에 투자자들이 돌아오고 있다"

중국 정부의 본격 경기부양책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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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 도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침체됐던 중국 주식시장에 투자자들이 돌아오고 있는 모습이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약화된 지반은 여전히 흔들리고 있고 시장 심리 동요도 남아 있다는 견해는 변하지 않아 추가적인 경기부양책과 제도 개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본토 유력 종목들이 주를 이루는 CSI300지수는 2023년 한때 4년 반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가 이번 주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중 간 금리 차 확대와 맞물려 외국인 투자자 이탈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반공승 인민은행 총재가 지난 21일 주식과 채권, 외환시장에서 리스크가 퍼지는 것을 막고 안정을 확보하겠다고 선언한 뒤 23일 국영투자회사인 중앙후이진투자유한공사(中央汇金)가 상장투자신탁(ETF) 매입을 시작한 것이 투자자들의 호응을 유도한 것으로 관측된다.
또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24일 총 1조위안의 국채 추가 발행을 승인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로이터 등 외신은 “특히 중앙후이진투자유한공사의 ETF 매입은 그동안 인지세 폐지와 공매도 규제 완화 등 작은 대책으로 일관하던 정부가 시장 부양에 드디어 진지해졌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라며 “중앙후이진투자유한공사가 ETF 구매 방침을 발표한 후 실제로 몇몇 ETF에 대량의 자금이 유입되었음이 확인됐다”라고 보도했다.

자산운용사 차이나에셋매니지먼트에 따르면 중앙후이진투자유한공사가 23일 매입한 ETF 규모는 100억위안으로 추산된다. 매수세가 지속된다면 시장이 안정화될 도움이 될 전망이다.

중앙후이진투자유한공사의 ETF 구매 방침이 중국 경기 부양에 영향을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 주가 급락 국면과 2013년 단기금융시장 자금 수급이 임박했을 때도 공사는 ETF를 사들였다. 당시 싱가포르 유나이티드오버시즈은행(UOB) 애널리스트팀 추산으로는 상하이종합지수를 3개월 만에 20% 이상 끌어올린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지완 UOB케이힌 웰스 매니지먼트 부문 최고투자책임자는 "중국 정부는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상하이 추양예량투자관리의 펀드매니저 후안 양은 현재 상황에 대해 “경기부양책은 미래 경제동향에 희망을 잃고 극단적인 비관 분위기에 빠졌던 중국 시장에 어느 정도 신뢰감을 주입했다”라며 “우리는 이번 주 들어 단기적 가격 상승을 전망한 종목들의 분석을 내놨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중국 주식시장이 저점을 찾아 반등하기 위해서는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후안 양은 “주가가 더 하락해 추가 증거금 차입이 불가피할 경우 레버리지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확산될 수도 있다”라며 “또한 외국인 투자자들 중 일부는 중국 정부의 움직임에 관계없이 단순히 가격 하락으로 시세차익을 누리기 위해 주식시장에 복귀하는 경우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미·중 간 금리 차이로 인한 위안화 가치 하락, 지속되는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따른 국제정세 불안감, 지지부진한 부동산 시장 회복 등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시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중국 정부의 계속된 경기부양책이 이어질 만큼 투자할 만한 종목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영국의 M&G 인베스트먼트 주식·다자산·담당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 파비아나 페델리는 “중국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자동차와 재생에너지, 해운 등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라며 "중국 주식 시장은 한동안 저점을 찍었기 때문에 반등할 기회는 분명히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