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추매출 비중 40%서느로 투심 악화 우려
이미지 확대보기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선박 기자재 전문기업 현대힘스는 이달 8~12일 기업공개(IPO)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주당 희망공모가액은 5000~6300원으로 총 모집금액은 435억~549억원이다. 조달한 자금은 전액 시설자금으로 쓰인다. 주관업무는 미래에셋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다.
그러나 총 모집주식수(870만7000주) 중 40%에 해당되는 348만3000주는 구주매출이다. 실질적으로 시설자금이 쓰이는 규모는 300억원 전후에 불과하다. 최대주주인 허큘리스홀딩스(제이앤PE SPC)가 일부 지분을 처분하는 엑시트(exit) 차원이다. 구주매출을 고려해도 허큘리스홀딩스가 과반수 이상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그러나 구주매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이번 수요예측의 변수 중 하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적 측면은 크게 문제가 없다. HD현대그룹 주요 계열사(HD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등)로부터 일감을 받고 있는 것은 물론 조선업 호황으로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등 '성장주'를 연상케할 정도다.
최종 비교대상 기업으로는 케이에스피, 오리엔탈정공, 세진중공업, 한국카본 등이 선정됐다. 이들 기업의 평균 PBR은 1.69배로 밸류 부담은 크지 않은 수준이다.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조선업의 슈퍼사이클 진입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공급망 문제가 부각되면서 해운사들은 이례적으로 큰 돈을 벌게 됐다. 실제로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펜데믹 전 800~900대 수준에서 지난 2022년에는 5000대 전후까지 상승했다. 쉽게 말해 약 6년에 걸쳐 벌 수 있는 돈을 단 몇 개월만에 벌어들인 셈이다.
이에 해운업계는 동맹을 해체(2M: 머스크, MSC)하고 재편하는 등 이전과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즉 넉넉한 곳간을 이용해 선복량을 늘려 동맹 없이도 독자적 운행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근 조선사들이 3년치 일감을 쌓아두는 것은 물론 선별적으로 수주하는 배경에는 해운업계의 재편이 존재한다.
세계 주요 해운사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5년까지 선복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금의 슈퍼사이클이 약 1~2년이 지난 후 끝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다만 노후 선박이나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 제한적인 전 세계 주요 조선소 슬롯 등은 선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조선업 슈퍼사이클, 실적 우상향 등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해운업계 재편을 주목해야 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조선업이 긍정적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구주매출 비중도 상당해 수요예측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sk110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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