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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일본 연간 세수 규모 ETF 보유…시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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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일본 연간 세수 규모 ETF 보유…시장 주목

닛케이 평균 주가 상승과 함께 급증하는 ETF 보유 규모

일본은행의 ETF 보유 총액 증가세. 자료=닛세이 기초연구소이미지 확대보기
일본은행의 ETF 보유 총액 증가세. 자료=닛세이 기초연구소
일본 주식 시장이 버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일본은행(BOJ)이 보유한 상장지수펀드(ETF)의 총액이 급증하고 있다. 닛세이 기초연구소에 따르면, 2월 15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 일본은행이 보유한 ETF 주식의 장부가액은 시가총액 기준 약 70조 엔(약 621조 원)에 달하며, 이는 일본의 연간 세수에 맞먹는 수준이다. 특히, 닛케이 평균 주가가 34년 만의 고점을 기록한 지난 15일에는 일본은행이 보유한 ETF의 미실현 이익이 약 32조 엔(약 284조 원)에 달했다.

일본은행은 2010년부터 금융 시장 안정화를 위해 ETF 매입 정책을 시행해 왔으며, 최근 일본 주식 시장의 상승세와 함께 ETF 매입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3회에 걸쳐 ETF를 매입했으며, 올해는 아직 매입을 진행하지 않은 상태다.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는 최근 "2%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해 ETF 매입 정책을 지속해왔지만, 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정책 수정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의 ETF 보유 규모 축소는 일본 주식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데 마코토 전략가는 "일본은행이 보유한 ETF는 닛케이 평균 주가의 약 5%에 해당하며, 매도 시 시장에 상당한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일본은행의 ETF 매입 축소는 일본 금융 시스템의 변화를 의미하며, 글로벌 금융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행은 현재 ETF 보유 규모 축소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매도 시점과 방법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ETF 매도는 신중하게 진행해야 하며,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