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소재 금감원 본원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PF 구조조정을 지연하는 것은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며 "신속하고 질서 있는 연착륙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이 원장은 미국의 금리 인하가 없을 수도 있다는 가정하에 위기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No-cut(불발) 시나리오 또는 유가급등 등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을 반영한 위기 시나리오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할 것"이라며 "금융시스템 내 약한 고리를 찾아내고 위기가 현실화되기 전에 건전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PF 구조조정을 지연하는 것은 부담이 가중될 수 있으므로 신속하고 질서 있는 연착륙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달 초에 PF 사업성 재평가 기준 발표 등 PF 연착륙 추진 과정에서 대내외 경제·금융여건 변화가 가미돼 조금이라도 시장 불안이 나타날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엔화 약세 장기화에 따른 대비책 마련도 주문했다. 이 원장은 "일본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유지와 미·일 금리차로 최근 엔화 약세가 두드러졌지만 아직까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요인에 따른 엔화 및 아시아 주요국 통화의 동반 약세 심화가 우리 경제·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대비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취약차주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양한 방식의 매각 등을 통해 연체채권을 조속히 정리토록 해 수익성 및 건전성 동반 개선을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