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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전략비축 대대적 확대" …미국 재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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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전략비축 대대적 확대" …미국 재무부

트럼프 전략 비축 5대 암호화폐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 카르다노"
뉴욕증시/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시/사진=로이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미국 재무부가 가상화폐 전략비축 보고서를 백악관에 보고했다

7일 뉴욕증시와 암호화폐업계에 따르면 마국 재무부가 비트코인 비축 보고서을 낸다. 국 재무부의 비트코인 비축 관련 보고서다. 해당 보고서는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과 디지털 자산 보유에 대한 연방 차원의 검토 내용을 담을 예정이며,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라 작성됐다. 보고서 내용이 공개되지 않더라도, 미국 정부의 보유 확대 시도는 다른 국가들의 매수세를 촉진시킬 수 있어 시장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 7일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미국 경제는 2025년 1분기에 0.3% 역성장하며 3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 속에서도,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만약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경우, 유동성 확대를 기대한 암호화폐 시장에는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으로 5개 암호화폐를 국고 편입 의사를 밝힌 바있다. 국고편입 대상 암호화폐는 "비트코인 리플 솔라나 카르다노 이더리움 등이다. 5대 가상화폐의 브랜드 네임은 XRP SOL ADA BTC ETH 이다. 미국 재무부와 연방 기관들이 자산 감사 결과를 통해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보유 현황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XRP, 솔라나(SOL), 카르다노(ADA) 등의 보유 여부가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 이번 감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비트코인 예비자산’ 행정명령 이후의 정책적 흐름을 파악할 기회로 주목받고 있다. 암호화폐 보유 현황공개에 이어 재무부 국고 편입 대상 암호화폐도 발표한다. 그동안 뉴욕증시에서는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보유 현황을 곧 공개하면서 엑스알피(XRP), 솔라나(SOL), 에이다(ADA) 등도 국고 편입할지 그 여부에 주목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비트코인을 전략적 예비자산으로 지정했다. XRP·ADA·SOL을 포함한 알트코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들의 반발이 거세지만, 정부가 이번 감사를 통해 실질적인 보유 여부와 편입 전략을 공식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다. 미국 정부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 규모는 약 198,012 BTC로, 시가 기준 약 16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지난 10년간 민·형사 자산 몰수 과정을 통해 확보된 총 40만 개의 비트코인 중 일부이다. 알트코인 보유 여부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가상 자산(가상화폐)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가상자산 전략 비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는 가상 자산 전략 비축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이 중심이 될 것이며 XRP(리플), SOL(솔라나), ADA(카르다노) 등도 포함된다고 전했다. 가상 자산을 전략적으로 비축하는 것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에너지원인 석유를 유사시에 대비해 비축하는 것처럼 미국 정부가 범죄자들로부터 압수한 비트코인을 매각하지 않고 계속 보유하거나, 정부 예산으로 새롭게 구매해서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의 가상 자산 비축이, 바이든 행정부의 수년간에 걸친 부패한 공격 이후 위기에 빠진 이 산업을 상승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내가 디지털자산에 관한 행정명령을 통해 실무그룹에 가상자산 전략 비축을 추진하도록 지시한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가상자산 전략 비축에는 "XRP, SOL 그리고 ADA가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미국을 전 세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 것임을 분명히 한다"면서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작년 7월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 연설에서 관련 산업 육성을 약속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이 비트코인 채굴 회사에 투자하며 트럼프 일가의 가상자산 사업 범위를 키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가 운영하는 '아메리칸 데이터 센터'는 비트코인 채굴 회사인 '아메리칸 비트코인'과 합병을 통해 지분 20%를 확보할 예정이다.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가상자산 인프라 상장 기업 'Hut 8'이 이날 출범시킨 채굴 전문 자회사로 합병 이후 Hut 8은 이 자회사 지분을 80% 갖게 된다. 아메리칸 데이터 센터는 지난 2월 AI(인공지능) 데이터 센터로 설립됐으며, 합병된 회사의 명칭은 '아메리칸 비트코인'을 사용한다. 'Hut 8'과 트럼프 일가의 '아메리칸 데이터 센터'는 이번 합병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비트코인 채굴 업체를 만들고 자체적인 '비트코인 준비금'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비트코인 개발자로 알려진 나카모토 사토시는 비트코인 최대 공급량을 2100만개로 제한했고, 이 중 90% 이상이 이미 시장에 풀린 것으로 전해진다.

코인베이스 자산운용 대표 세바스찬 베아(Sebastian Bea)는 미국 정부가 골드 자산의 장부가치를 시가로 재평가할 경우 최대 1,00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국가 채무 증가 없이 예산 중립적으로 가능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베아는 이날 팟캐스트 ‘더 스쿱(The Scoop)’에 출연해, 미국이 보유한 금 2억 6,150만 온스를 현재 장부가인 온스당 42.22달러가 아닌, 시장가인 3,303달러로 환산하면 약 9,000억 달러 이상의 차익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 차익을 재무부 내 국가 전략자산 계정에 반영하면 별도 부채 없이 비트코인 매입에 활용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1973년 이후 변하지 않은 ‘금의 법정평가가치’를 현 시세로 반영하려면 단순한 법 개정만으로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제안은 공화당 소속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이 제출한 ‘BITCOIN 법안’과 유사하다. 해당 법안은 향후 5년간 예산 부담 없이 총 100만 BTC, 약 1,000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입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베아는 “미국이 이 같은 규모로 비트코인을 매입할 경우, 다른 국가들도 경쟁적으로 따라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는 중앙은행들이 2023년 금을 1,037톤이나 매입했던 구조와 유사하며, 세계 경제 불안과 부채 증가에 대한 해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이 부상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번 아이디어는 단순한 논의에 그치지 않고 실제 추진 가능성도 거론됐다. 베아는 “의회가 새로운 지출 항목에 대한 재원 조달 방안을 찾을 때나, 정치적 여론이 루미스 법안을 지지할 경우 금 재평가가 촉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점은 “생각보다 빠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금 보유 증서를 재평가해 비트코인(BTC) 확보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연방정부 재정적자를 늘리지 않으면서 디지털 자산을 확보할 수 있는 창의적 방법이다. 백악관 보 하인스(Bo Hines) 대통령 디지털자산 실무그룹 책임자는 ‘크립토 인 아메리카(Crypto in America)’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국가 비트코인 비축고를 늘리는 데 예산 중립적 방식들을 적극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보 하인스는 금 보유 증서를 현 시세에 맞게 재평가하는 아이디어가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전략비축 대상으로는 리플 솔라나 카르도나 이더리움 BTC 등이 거론된다.

미국 정부 공식 재무제표에 따르면 미국은 약 2억6160만 트로이온스(8200톤)의 금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많다. 금 보유량의 장부상 가치는 온스당 42.22달러(6만1000원)로 평가된다. 1973년 미국 의회가 정한 후 약 50년간 불변이다. 총 평가액은 110억 달러(약 15조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금 가격이 온스당 약 3000달러를 돌파한 상황이다. 미국이 보유한 금의 실제 시장 가치는 약 7650억 달러(약 1103조원)가 되는 셈이다. 단순 회계 평가를 통해서 단숨에 미국 재정을 보완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행정명령으로 국가 비트코인 비축고 창설을 승인했다. 이는 미국 디지털 자산 정책의 방향 전환을 상징하는 조치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관련 포트 녹스 보유 금에 대한 정밀 조사를 지시했다. 포트 녹스는 미국 켄터키주에 있는 육군 기지의 이름이다. 이 기지 옆에 미 재무부가 관리하는 금 보유고가 있는데, 이 시설 역시 포트 녹스로 불린다. 미국 보유 금괴의 절반 이상을 보관하고 있다. 포트 녹스 금 보유고는 1936년 조성됐다. 뉴욕·필라델피아 같은 대서양 연안 도시에 보관되어 있던 금을 외적의 침입이 닿기 힘든 애팔래치아 산맥으로 가려진 내륙 깊숙한 곳으로 옮길 목적이었다. 화강암 건물 안 지하 금고의 문 무게만 22톤에 달할 정도라고 한다. 2차 대전 때에는 미국 헌법, 독립선언서 원문 등 미국의 각종 보물들도 보관했다. 미국 재무부는 현재 포트 녹스에 4583톤의 금이 저장되어 있다고 공시하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