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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비만치료제 개발활발…HK이노엔-한미약품 격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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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비만치료제 개발활발…HK이노엔-한미약품 격돌하나

한미약품·HK이노엔, 임상3상 진입
각각 26년, 28년 완료 목표
국내시장 성장 중…경쟁력도 있어
최근 국산 비만치료제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국산 비만치료제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픽사베이
글로벌 빅파마들의 전유물인 비만치료제 시장에 국내 제약사들도 잇따라 뛰어 든 가운데 최근 들어 한미약품과 HK이노엔이 임상3상에 도달했다. 조만간 한미약품과 HK이노엔의 '국산 비만치료제'도 국내외에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인 제약바이오기업 중 한미약품과 HK이노엔이 국내 임상3상을 진행하거나 허가를 받으면서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미약품은 자사 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장기 지속형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제제인 '에페글레나타이드'를 개발 중이다.

지난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3상 승인 계획을 받았으며 올해 1월 첫 환자 등록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임상에 돌입했다. 총 42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배정, 이중 눈가림, 위약 대조, 평행 비교 방식으로 진행된다.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은 내년 상반기에 종료될 예정이며 3년 내 국내에서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한미약품은 전했다.

HK이노엔은 지난 7일 식약처로부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IN-B00009'의 임상3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해당 임상은 당뇨병을 동반하지 않은 성인 비만 또는 과체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다기관, 무작위배정, 이중 눈가림, 위약 대조, 평행군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임상을 통해 IN-B00009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다. 오는 2028년 5월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HK이노엔은 전했다.

앞서 HK이노엔은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IN-B00009의 임상2상을 진행한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또한 중국에서 진행한 임상3상에서도 위약 대비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두 기업외에도 일동제약과 LG화학과 같은 대성 제약사뿐만 아니라 디앤디파마텍 등의 바이오벤처 등 다수의 기업들이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라이 릴리나 노보 노디스크와 같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비만치료제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이 개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시장의 점점 커지고 후발주자여도 높은 매출을 기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다. 아이큐비아가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2019년 비만치료제 시장은 1341억원 규모였는데 연평균 7.3% 성장하면서 지난 2023년에는 1780억원까지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비만치료제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는 가운데 글로벌 빅파마 제품은 공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사의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이라며 "체중 감량 효과가 더 좋다면 비교적 손쉽게 외국 제품의 점유율 파이도 뺏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