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이하 현지시각)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3열 전기 SUV인 EV9의 2025년형 모델이 2026년형 출시를 앞두고 재고가 모두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는 지난해 EV9을 통해 미국에서만 2만2000대 이상을 판매하며 2년 연속 전기차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윤승규 기아 북미법인 최고경영자(CEO)는 “EV9의 성공적인 출시가 기아의 전기차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는 2025년형 EV9이 단 37대만 판매됐다. 일렉트렉은 “전국 재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EV9이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모두 소진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기아는 2025년형 모델에 대해 최대 1만 달러(약 1370만원)의 고객 할인이나 0% 할부 혜택을 제공해왔으며 이같은 파격 할인 정책이 조기 완판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는 2026년형 EV9이 미국 내 일부 대리점에 입고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다. 기아는 2026년형 모델에도 할인 혜택을 일부 제공하고 있으나 2025년형 모델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이다. 2026년형은 최대 5000달러(약 685만원)의 혜택이 가능하며 이 중 4000달러(약 547만원)는 현금 리베이트, 1000달러(약 136만원)는 경쟁 차종(EV 또는 PHEV) 보유 고객에게 주어지는 ‘정복 보너스’다. 또 72개월간 3.49% 고정금리 할부도 선택할 수 있다.
기아는 현재 조지아주 현지 공장에서 GT 라인을 제외한 EV9 전 모델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해당 차량들은 미국 연방정부의 전기차 세액공제 7500달러(약 1028만원)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이 세금 혜택까지 포함하면 최대 1만2500달러(약 1712만원)까지 할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2026년형 EV9은 기존 모델보다 일부 사양이 업그레이드됐다. 주행거리는 늘고 기능은 추가됐지만 가격은 그대로 유지됐다. 기본 모델인 EV9 라이트 스탠다드 레인지의 가격은 5만4900달러(약 7514만원)이며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는 230마일(약 370km)이다.
트림별 가격도 소폭 조정됐다. 롱레인지 모델은 기존 5만9900달러(약 8193만원)에서 5만7900달러(약 7924만원)로 낮아졌고 GT라인은 기존 7만3900달러(약 1억108만원)에서 7만1900달러(약 9841만원)로 조정됐다. 모든 4륜구동 모델에는 눈길, 진흙길, 모래길 등 다양한 지형에 대응하는 ‘터레인 모드’가 기본 적용되며 기존의 4WD 시스템은 제외됐다.
EV9의 리스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기본 모델 기준으로 월 399달러(약 5만4600원)부터 시작되며 3열 전기 SUV라는 점에서 비교적 경쟁력 있는 조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