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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달러환율 비트코인 국채금리 "CPI 물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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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달러환율 비트코인 국채금리 "CPI 물가 주목"

제롬파월 연준 의장/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제롬파월 연준 의장/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를 이끄는 의장 자리에 거대한 '비둘기'를 앉힐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둘기(dove)는 금리 인하처럼 돈을 푸는 완화(ease) 정책을, 반대로 매(hawk)는 금리 인상처럼 돈을 옥죄는 긴축(tighten) 정책을 상징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즉각적 사임을 또 한번 요구하며 금리를 낮출 인물을 의장 자리에 앉혀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파월에 대한 사임 압박을 가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더 명시적이고 더 노골적으로 금리 인하와 파월 사퇴를 요구했다.

트럼프는 지난주 대규모 재정 완화정책을 상징하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메가법안)'에 서명하면서 공화당의 재정 매파들을 무력화하는 데에 성공했고 이제는 통화 정책상 매파들을 잡을 기세다. 연준은 트럼프의 지속적 금리 인하 요구에도 관세 불확실성을 이유로 올해 들어 금리를 계속 동결했다.

트럼프는 파월 의장의 임기가 끝나기 훨씬 전에 후임을 빨리 지명해 이른바 '그림자 의장'을 세우겠다는 의지는 상당히 강해 보인다. 파월은 내년 5월 임기가 끝나는데 후임을 올해 9월 혹은 10월 선정하면 파월 의장이 임기 막바지 6차례 회의를 주재하는 동안 후임자가 일종의 그림자 의장처럼 금융시장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
이번 주 뉴욕증시는 미국이 유럽연합(EU)과 멕시코에 부과한 고율 관세의 여파와 6월 인플레이션 강도,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추이에 세간의 시선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약세를 보였다. 지난 4월부터 급반등하며 피로감과 차익실현 욕구가 쌓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에 35%의 관세를 부과하며 불확실성을 촉발한 여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지난주 0.31% 내렸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02% 떨어졌다. 나스닥종합지수는 0.08% 하락하며 선방했다.

이번 주도 관세 불확실성이 투심을 휘두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지난주 예고한 대로 8월 1일부터 EU에 3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와 함께 멕시코에도 같은 수준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이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EU와 멕시코산 모든 수입품에 대해 모든 부문별 관세와 별도로 3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트럼프는 미국의 주요 교역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거의 대부분 발표했다. 지난주부터 한국과 일본, 그 외 아시아 국가들에 이어 캐나다와 브라질에 대한 관세도 공표했고 EU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도 주말에 결정됐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한국과 일본, 캐나다에 대한 관세가 발표됐을 때 하락했으나 충격으로 급락하진 않았다. EU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도 악재지만 예고됐던 만큼 증시는 조정을 겪으며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다만 문제는 채권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인플레이션 불안감이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캐나다에 대한 35%의 관세가 발표된 지난 11일 9.6bp 튀어 올랐다. 앞서 한국과 일본에 대한 관세가 발표됐을 때도 6.7bp 상승했다.

채권시장은 현재 관세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보단 인플레이션 불안을 프라이싱 재료로 삼고 있다. 특히 단기물보다 장기물 국채금리가 더 크게 오르는 것은 인플레이션 '만성화'를 시장이 경계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번 주 발표되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그런 의미에서 시장의 주목도가 높다.

트럼프가 4월부터 상호관세를 본격화한 이후 아직 인플레이션은 잠잠하지만 언제든 물가가 자극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지난주 공개 석상에서 "(미국의) 금리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을 누구보다 크게 보고 있다"며 그 확률이 40~50%에 이를 것이라고 말한 배경엔 이같은 인식이 녹아 있다.

바클레이즈는 최근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은 관세 불확실성이 막바지에 달했다는 점에 환호할지 모르지만 향후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은 아직 미지수"라며 "브라질에 부과된 50%의 관세처럼 '징벌적 관세'가 더해질수록 시장에 만연한 낙관적인 전망도 도전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발표되는 2분기 기업 실적은 관세 여파를 가늠할 수 있는 또 다른 지표다.

상당수 투자자는 인공지능(AI) 테마가 유지되고 실적이 기대치를 상회하면 대형 기술주가 시장을 계속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낙관적인 투자자들은 관세로 시장의 기대치가 낮아졌다는 점 또한 호재로 삼고 있다. 4월의 관세 불확실성으로 금융기관들이 실적 전망치를 낮춰둔 상태이기 때문에 그것만 상회해도 상승 재료가 되지 않겠냐는 논리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 기업들은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6%의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3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2분기 실적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업들이 하반기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느냐다. 시장은 어느 기업이 관세 충격을 잘 버텨낼지, 또 수입재를 미리 확보해 물가 상승을 억제할지 등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기술 분야에서는 설비 투자(CAPEX)가 특히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이 미래 성장, 무엇보다 AI 분야 설비에 투자하고 있다면 이는 시장 신뢰를 전반적으로 높여줄 것이다.

손버그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조시 루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이 있어야 투자자들이 하반기 전략을 결정할 수 있다"며 "하반기엔 유일하게 확실한 것이 '불확실성 지속'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4일 코스피 종가가 3년 10개월 만에 3,2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6.26포인트(0.83%) 오른 3,202.03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종가가 3,200선을 웃돈 것은 지난 2021년 9월 6일(3,203.33) 이후 3년 10개월 만이다.

지수는 전장 대비 0.18포인트(0.01%) 내린 3,175.59로 출발한 후 상승 전환해 점차 오름폭을 키워나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천486억원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3천350억원, 949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879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5.8원 오른 1,381.2원이다.

SK하이닉스[000660]는 1.87% 오른 30만원에 마감해 종가 기준 첫 30만원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005930](-0.16%)는 장중 낙폭을 줄여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말 사이 미국이 캐나다, 멕시코, 유럽연합(EU)에 대한 관세를 발표했으나, 이미 관세 통보를 받은 한국과 일본 증시는 영향권에서 벗어난 모습"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국의 6월 수입이 전년 동월 대비 1.1% 늘어나며 올해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한 점 역시 중국 경제와 밀접한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시진핑 주석의 방한 기대감까지 더해지자 한중 관계 개선 기대감으로 대표 수혜주인 한국화장품[123690](20.39%), 토니모리[214420](4.38%), 에이피알[278470](4.75%) 등 화장품주가 강세를 보였다.

삼성물산[028260](6.62%), 삼성생명[032830](6.91%), 삼성화재[000810](9.51%) 등 삼성그룹주 전반의 강세도 눈에 띈다.

오는 17일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으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대한 대법원 최종 판단을 앞두고 사법 리스크 해소 기대감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손해보험[000370](6.26%), DB손해보험[005830](4.76%) 등 보험주와 CJ[001040](10.0%), 코오롱[002020](7.1%) 등 지주사는 주주환원 확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며 큰 폭으로 올랐다.

효성중공업[298040](3.07%)은 100만8천원으로 역대 최고가로 마감해 황제주(주가가 100만원 이상인 종목)에 등극했다.

카카오페이[377300](-12.44%), NHN[181710](-5.05%) 등 스테이블코인 관련주는 급락했다.

KB금융[105560](1.02%), 현대차[005380](4.33%), 기아[000270](2.18%), 신한지주[055550](3.61%) 등은 상승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42%), LG에너지솔루션[373220](-2.02%), NAVER[035420](-1.58%) 등은 내렸다.

업종별로 보면 보험(6.47%), 유통(3.94%), 운송·창고(2.29%) 등은 강세를 보였고, 기계·장비(-1.0%), 제약(-0.97%), 건설(-0.38%) 등은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10포인트(0.14%) 내린 799.37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2.26포인트(0.28%) 오른 802.73으로 출발한 후 약세로 돌아섰다.

장 한때 0.61% 하락해 795.57까지 밀렸으나, 장 후반 낙폭 만회에 나섰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497억원, 412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2천11억원 순매수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0.74%), 리가켐바이오[141080](-1.46%), 휴젤[145020](-0.43%) 등은 내렸고, 알테오젠[196170](1.37%), HLB[028300](1.17%), 에코프로[086520](1.27%), 파마리서치[214450](0.89%) 등은 올랐다.

에코프로비엠[247540](0.0%)은 보합 마감했다.

이날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1조4천455억원, 6조516억원이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정규마켓의 총 거래대금은 6조5천145억원으로 집계됐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약세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에 35%의 관세, 나머지 국가에도 20% 안팎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졌다.

다만 갭 하락 출발했던 주가지수는 협상 여지가 있다는 기대감에 낙폭을 줄이며 장을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9.13포인트(0.63%) 밀린 44,371.51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0.71포인트(0.33%) 떨어진 6,259.75, 나스닥종합지수는 45.14포인트(0.22%) 내린 20,585.53에 장을 마쳤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캐나다에 보내는 관세 서한을 공개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앞으로 보내지는 서한에서 캐나다에 부과되는 관세율은 35%로 책정됐다. 유럽연합(EU)에 보내는 관세 서한도 곧 공개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트럼프는 미국 NBC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나머지 모든 국가에 15%든 20%든 관세를 부과할 것이고 우리는 지금 그 비율을 정하고 있다"며 전방위적인 '관세 살포'를 예고했다.

이 같은 소식에 뉴욕증시의 주요 주가지수는 낙폭을 키운 채 개장했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마감 무렵 낙폭은 줄었으나 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설 만큼 매수심리가 강하진 않았다. 관세가 발효되는 8월 1일까지 협상 기간은 남았지만, 대부분의 국가가 결국 고율 관세에 직면하게 된 점은 증시에도 악재이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EU에 어느 정도로 관세를 부과할지 또한 시장이 주목하는 지점이다. 트럼프는 그간 EU가 매우 어려운 협상 상대라고 말해왔던 만큼 협상은 진척이 느릴 공산이 크다. 이는 고율 관세 위험으로 이어진다.

B.라일리웰스매니지먼트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무역 관련 수사적 논란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은 한 주였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 중 한 곳과 관련된 일이 하룻밤 사이에 불쑥 터진 것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고 평가했다.

다음 주에는 2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는 시장에 변동성을 더 불어넣을 수 있는 재료들이다.

트럼프가 브라질과 캐나다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인하가 더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스탄 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캐나다와 브라질에 대한 관세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새로운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이 같은 고율 관세는 연준이 관망하도록 압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와 에너지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약세였다. 금융은 1% 하락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은 혼조였다.

엔비디아는 이날도 0.50% 오르며 시총 4조달러 선을 지켜냈다. 아마존과 알파벳, 테슬라도 1%대 강세를 기록했다.

반면 애플과 메타, 브로드컴은 1% 안팎으로 하락했다.

금융업종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가운데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2%대 하락률을 기록했고 JP모건체이스와 모건스탠리도 약보합이었다.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면서 가상화폐 관련주도 강세였다.

비트코인 최대 보유 기업 스트래티지의 주가는 3% 올랐으며 비트코인 채굴업체 마라 홀딩스의 주가도 강보합이었다.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 스트라우스의 주가는 지난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11% 급등했다.

영국 에너지 기업 BP는 2분기 원유 트레이딩 부문의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자 3.55% 올랐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트럼프가 부과한 50% 폭탄 관세에 대해 "미국이 브라질에 부과한 관세가 발효되지 않도록 나는 싸울 것"이라며 "관세가 발효된다면 우리는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 25bp 인하 확률을 62.2%로 반영했다. 전날보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낮아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62포인트(3.93%) 오른 16.40을 기록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