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 A씨(32)는 “주요그룹의 채용소식을 접하면서 그간 갑갑했던 마음이 해소됐다”며 “나이가 있는 만큼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상반기 채용에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현재 수뇌부의 신병처리와 특검 연장 등 변수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현안이 종료돼야 정확한 채용일정이 나올 것”이라며 “상반기 신입사원의 경우 7~8월 입사이기 때문에 예년에 비해 다소 일정이 늦춰진다고 해도 입사에 지장은 없다. 단 일정이 늦춰질수록 우수인재를 다른 기업에 뺏길 것이란 우려는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28일부터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실시한다. 신입사원 채용은 ▲연구개발 ▲제조 ▲전략지원 등 3개 부문에서 진행된다. 다음달 10일 정오까지 서류를 접수하며 서류전형 합격은 다음달 말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별로 채용규모를 취합 중”이라며 “채용인원은 공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그룹은 다음달 중순부터 대졸 신입사원 및 인턴 채용을 시작한다. SK는 올해 대졸 신입 2100명을 포함해 총 82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8100명) 대비 100명 늘어난 규모다. 모든 채용인력은 정규직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그룹도 다음달 2일 LG화학을 시작으로 전자·디스플레이·하우시스 등 계열사들의 상반기 대졸 신입 공채에 들어간다. LG 측은 2015년 기준 상반기 2000명, 하반기 2100명을 채용했다. 올해 채용규모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4대 그룹이 상반기 채용을 공식화했지만 올해 취업시장은 전망이 밝은 편이 아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상시 근로자 300명 이상 대기업이 계획한 채용인원은 지난해 동기 대비 8.8% 감소한 3만명이다.
유호승 기자 y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