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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 총장직선제 폐지할까, 말까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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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 총장직선제 폐지할까, 말까 고민

충남대 폐지 Vs 경북대 반대

부산대도 이달 안 투표 예정
▲ 최근 총장 직선제를 폐지하기로 한 충남대.[글로벌이코노믹=노정용기자] 정부가 국립대에 대해 총장 직선제 폐지를 유도하고 있는 가운데, 지방 국립대들이 총장직선제 폐지를 놓고 크게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먼저 충남대는 최근 대학 교직원을 대상으로 총장직선제 개선에 관한 학칙 개정 찬‧반 투표를 실시, 압도적 찬성으로 총장직선제를 폐지키로 했다.

충남대에 따르면 투표 결과 교수의 경우 867명중 707명( 81.6%)이 투표를 했고 이중 541명(77.1%)이 찬성을 했으며, 직원은 357명중 353명(98.9%)이 투표에 참여했고 339명(96.0%)이 찬성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충남대는 투표결과를 공고하고 총장 담화문 발표, 학칙개정 입법예고, 학무회의 심의 등의 절차를 걸쳐 학칙개정을 공포했다. 이와 함께 오는 12월까지 구체적인 총장직선제 개선방안을 만들어 낼 계획이다.

반면에 경북대는 이달 중순 교수 총투표를 통해 ‘총장 직선제 고수’ 의견을 모았으며, 부산대는 직선제 폐지에 관한 총투표를 실시키로 했다.

경북대는 교수회가 주관한 총투표 결과 투표권자 1111명 가운데 906명이 참가해 515명(56.84%)이 ‘총장 직선제 존치‧개선’을, 377명(41.61%)이 ‘직‧간접선거 배제’를 지지했다. 교수회의 이 같은 입장은 교육과학기술부의 현행 직선제 폐지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앞서 목포대도 지난 3월 투표를 실시해 총장 직선제 유지 쪽으로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부산대도 최근 학내에서 ‘대학 현안에 대한 설명회’를 열고 총장 직선제 폐지에 대한 찬반 총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교수회와 협의를 거쳐 투표방식을 확정‧공지해 이달 안으로 투표를 진행한 뒤 투표결과에 따라 학칙 개정에 들어갈 방침이다.

국립대들이 총장 직선제 폐지를 둘러싸고 이 같이 고민하는 이유는 교과부의 구조조정 대상으로 낙인찍힐까, 하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교과부는 오는 8월 말까지 총장 직선제를 폐지하지 않으면 구조개혁 중점추진대학으로 지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학 관계자는 “총장 직선제는 그동안 일부 문제점을 노출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점을 보완하여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