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중시' 이탈리아, 결혼 비율은 점점 떨어져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이탈리아는 전통적으로 유럽의 다른 나라들에 비해 가족을 중시하는 나라다. 이런 이탈리아에서도 결혼하는 비율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에서 지난 2014년 한 해 동안 18만9765쌍이 결혼했다. 그 숫자는 2013년에 비해 약 4300건이 줄어든 수치이며, 이는 2008년 이후 계속 감소되어 온 결혼 비율 중 가장 큰 폭의 감소로 기록됐다.
유로저널이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더 로컬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탈리아 내 결혼비율은 하락하고 결혼 연령층은 점점 높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이탈리아 여성의 평균 결혼 연령은 31세이고, 남성은 34세이다.

결혼 비율의 감소와 함께 별거 비율은 2014년에 다시 상승했다. 세 커플 중 한 커플 이상이 결국 별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는 20년 전에 비해 별거비율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혼율은 지난해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가톨릭 전통상 이혼은 다소 꺼리는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통계청은 결혼율 감소와 관련, "이탈리아의 가족중시 전통의 파괴라고 단정하기 보다는 인구 감소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