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두려워하지 말고 새로운 것 시도해보라"

[글로벌 CEO에게 대학의 미래를 묻다(3회)] 포드코리아 정재희 대표

기사입력 : 2017-03-2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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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것보다 개척정신이 나를 포드코리아로 이끌었다

기업, 열정과 창의적으로 몰입하는 주인의식 있는 사람 필요
4차 산업혁명 시대 걸맞은 대학 교육 프로그램 도입되어야



1995년에 설립된 포드코리아는 포드자동차의 한국 법인으로서 2015년 국내 시장 진출 이후 최초로 연 1만대 판매고를 기록하는 등 수입차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0년 이후 성장세를 지속해온 포드코리아는 지난 2016년 한국시장에 진출한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4위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뜻깊은 한 해를 마감했다. 포드의 대표 모델인 익플로러는 수입 대형 SUV 중 2016년 누적 판매량 1위(4223대)를 기록했으며, 머슬카의 아이콘인 머스탱은 스포츠 쿠페 모델 중 판매 1위의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또한 포드의 럭셔리 라인 링컨은 지난 해 플래그쉽 대형세단인 컨티넨탈을 출시하며 아메리칸 럭셔리 자동차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은 ‘글로벌 CEO에게 대학의 미래를 묻다’ 세 번째로 포드코리아 정재희 대표를 초대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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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의 사회적 책임활동에 대해 먼저 소개해주시죠.

“포드는 세계적 기업 윤리 연구소인 에티스피어 인스티튜트(Ethisphere Institute)가 주관하는 ‘세계에서 가장 윤리적인 기업’에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8년 연속 선정됐으며, 포드의 심장인 에코부스트 1.0L 엔진이 5년 연속 최고의 소형 엔진에 선정, ‘올해의 엔진(International Engine of the Year)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또 포드코리아는 단순히 좋은 차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커뮤니티와의 동반성장과 발전에 기여하고자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뿔뿌리 환경 운동을 진행하는 개인과 단체를 지원하는 ‘포드그랜츠’, 운전자 교육 프로그램인 ‘드라이빙스킬포라이프(DSFL)’, ‘유방암 예방 캠페인, 워리어스인핑크’ 등의 프로그램을 국내에도 선보이며 지역 사회와 상생하는 기업으로서 그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표님이 글로벌기업인 포드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길이 이끄는 곳으로 가지 말고 길이 없는 곳에 가서 흔적을 남겨라.” 1800년대의 대표 사상가인 에머슨의 말입니다. 이 말은 이 세상에 홀로 서라고 한 그의 말을 실천하기 위한 시작점인데, 나는 이 말을 좋아합니다. 나의 젊은 시절에 비록 에머슨의 이 말을 들려주는 이는 없었지만 난 스스로 이를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길이 아예 없는 곳을 갔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사회 초년병 시절에 무역 회사를 설립하고 당시에 흔하지는 않았던 영국 어학 연수 등 남들이 잘 하지 않는 길을 가보고자 했습니다. 그 시절 글로벌기업 또한 흔한 길은 아니었고, 이 같은 개척 정신이 나를 포드코리아로 이끌었습니다. 41세에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의 한국법인 대표가 되었고, 그 일을 15년 넘게 하고 있으니, 어찌 보면 남들 다 하는 길이 아닌 길을 걷고 있고, 아직까지는 그 길에 대한 후회는 없으니 나름 성공적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글로벌기업에서 근무하는 동안 가장 보람 있었거나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시다면?

“IMF시절인 1998년 1월 포드코리아의 출고 야적장에는 1500여 대의 신차가 세차도 못 한 채 재고로 쌓여 먼지만 뒤집어쓰고 있었습니다. 그전 한 해 판매가 1800여 대였으니 가히 1년치가량의 물량이었습니다. 신규 오더는 취소한다 해도 이미 들어온 재고는 어찌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두어 달을 보내고 있던 중 하루는 우연히 신사동의 판매 전시장을 지나다가 주한 미군들이 쇼룸에 서성이는 걸 보았습니다. 그 길로 바로 용산의 미군 캠프로 찾아가 미군들이 차를 살 때 필요한 서류를 물어보고 바로 필요한 절차를 챙기기 시작하였습니다. 환율로 인해 같은 토러스(미국에서는 2만6000달러)를 거의 반값인 1만3500달러의 가격에 내놓을 수 있었고 필요한 서류를 준비해 놓고 미군들이 볼 수 있게 광고를 하자 포드 매장에는 미군들로 북적이는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1800여 대의 재고는 6개월 정도 만에 거의 소진되어 포드는 그해 판매량으로 수입차 1위를 했고 덕분에 보드에서의 첫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습니다.

궁즉통(窮卽通), 즉 위기에 처할수록 정신을 집중하고 매 순간 길을 보고자 집중해야 합니다. 몰입하면 어느 순간 번뜩이는 생각 그리고 살길이 보입니다. 이러한 프로세스는 집중한다고 해서 없던 것이 새롭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몰입함으로써 이미 존재하나 평상시에는 잘 볼 수 없었던 것을 볼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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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코리아 정재희 대표
-지금까지 만난 사원 중에 최고의 사원은 누구이며 어떤 사원이었습니까?

“대학에서 정기적으로 강의를 해주고 있는데 특히 학부에서 졸업을 앞두고 있는 3~4학년을 대상으로 얘기할 때는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얘기해줍니다. 많은 것들이 요구되겠지만 내가 원하고 만나고 싶은 인재상은 ▲열정(passion)을 가지고 창의적 몰입을 할 수 있는 사람 ▲주인의식이 분명한 사람 ▲팀원과 동료에 대한 배려와 팀워크를 구현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열정만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니고 몰입을 할 수가 있어야 잠재력이 발현되고 이를 통해 혁신을 도모할 수 있는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책임감의 원천은 바로 주인의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조직원 개개인들이 열린 사고와 소통을 할 줄 알아야 배려가 있고 서로가 존중하는 최고의 팀워크를 내는 조직이 될 수가 있습니다.

내가 만난 최고의 직원은 바로 이와 같은 모습들을 지니고 매일 매일 실현해가는 직원입니다. 바로 내가 지금 같이 일하고 있는 포드코리아의 직원들 모두가 이에 해당합니다. 한국에서 법인을 만들던 약 25년전에 내가 속해 있던 수출본부의 사장이었던 보스는 위와 같은 모습들을 항상 보여주었던 최고의 상사였는데, 내가 포드에 일하면서 가장 존경했던 상사입니다. 내가 그분에게 보고 느꼈던 그 모습들을 실천하고자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에서 활약하고 싶은 대학생들에게 가장 권하고 싶은 경험은 무엇입니까?

“대학생들에게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길 권합니다. 이 변화의 시도를 누구는 혁신이라 평하기도 합니다. 물론 변화를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일수록 스스로를 하고 싶고(to do), 되고 싶은(to be) 환경으로 밀어 넣어야 합니다. 전환기를 만들려고 발버둥치지 말고 변화가 몸에 붙을 수 있는 환경에 자신을 밀어 넣어 보라는 것입니다.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있는데 몸과 마음이 따로 간다면 무작정 고시원으로 한번쯤 들어가 보기도 하고, 강의 시간에는 맨 앞줄에 자리를 잡아보세요. 변화가 자연스레 나에게 익숙해질 수 있는 환경에 내가 들어가 있다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변화된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은 중요한 인생의 전환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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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정 중부대 교수
-우리나라 대학교육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나 조언이 있다면 말씀해주시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학이 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산업계와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며, 모바일 시대에 걸맞은 프로그램이 도입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해외 교육기관들은 이미 이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교육열이 어느 나라보다 높은 우리나라도 보다 빠르게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하고 국내 실정에 맞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여야 합니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키우기 위해선 빠르게 다변화하고 있는 시대에 맞게 교육과정의 틀을 바꾸고, 창의적인 연구, 영역을 허무는 융합연구, 국제 공동연구, 대체산업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대담•정리=신현정 중부대 교수 대담•정리=신현정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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