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열리는 우리은행 임추위에서는 행장 후보군을 내부 자원자의 신청을 받는 공모 형식 대신 임추위 위원들이 추천하는 방식을 논의한다. 은행 관계자는 "아직 임추위 위원들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라며 "내일 기준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우리은행 이사회는 올해 1월 이광구 행장 연임 결정 시 후보 자격을 최근 5년간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의 전·현직 부행장 또는 부서장급 이상의 임원과 우리은행 계열사 대표이사로 한정한 바 있다.
당시에도 임추위원들은 지금처럼 5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사외이사들은 노성태 전 한화생명 경제연구원 고문(한화생명), 박상용 연세대 교수(키움증권), 톈즈핑 푸푸다오허 투자관리유한공사 부총경리(동양생명),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사장(IMM PE),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한국투자증권)이다.
우리은행 노조는 행장 후보군을 외부로 넓히는 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박필준 노조위원장은 16일 "계파갈등이 있다는 말은 처음 듣는다, 말도 안 된다"며 "내부 혼란을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적과 영업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과거 외부인사들이 와서 2조원이 넘는 영업 손실을 내고 나가곤 했다. 이를 회복하기 위해 당시 직원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느냐"며 "새로 선임될 행장은 우리은행에 오래 근무해 영업에도 능통한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차기 행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행장 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손태승 글로벌그룹장과 이동건 전 영업지원그룹장,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등이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예보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29.7%를 7개 과점주주에게 각각 4~6%씩 나눠 매각했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