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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LG 업은' ZKW, 슬로바키아 공장 첫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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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LG 업은' ZKW, 슬로바키아 공장 첫삽

-3년간 2000억 투자… 중국, 멕시코 등 추가 확장 나서

조성진 부회장이 지난 9월 오스트리아 비젤버그(Wieselburg)에 위치한 ZKW 본사를 방문해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조성진 부회장이 지난 9월 오스트리아 비젤버그(Wieselburg)에 위치한 ZKW 본사를 방문해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사진=LG전자.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LG그룹이 인수한 오스트리아 자동차 헤드램프 제조사 ZKW가 슬로바키아 공장 증설에 첫 삽을 떴다. 향후 3년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2000여 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슬로바키아에 이어 중국과 멕시코 공장에서도 증설 투자를 준비하며 글로벌 자동차 전장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ZKW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크루소부체(Krušovce) 공장을 확장하는 기공식을 열었다. 투자액은 1억5500만 유로(약 2000억원). 공장 규모는 현재 4만2000㎡에서 7만9500㎡로 확장된다. 준공은 2019년 5월 완료될 예정이다.

슬로바키아 공장은 그룹 내 두 번째 규모의 생산설비로 자동차 주광과 안개등을 주로 만든다. 이번 증설은 LG그룹으로의 인수 후 처음 이뤄지는 투자로 향후 이 공장에서 조명 시스템 관련 신제품 개발을 준비하게 된다.

올리버 슈베르트 ZKW 최고경영자는 “확장 후 회사의 매출액은 현재 12억 유로에서 13억500만 유로로 늘고, 직원 수는 300~400명 증가할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ZKW는 슬로바키아 외에 중국과 멕시코에서도 증설 투자를 추진 중이다. BMW와 다임러, 아우디 등 유럽과 아시아 고객들의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ZKW의 적극적인 투자로 LG전자는 글로벌 30위권 전장 기업으로 도약하겠단 목표를 더욱 빨리 실현하게 됐다.

LG전자는 2013년 VC사업본부를 신설한 후 전장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8월 그룹 사상 최대 인수합병(M&A) 금액인 1조4440억원을 들여 ZKW를 인수했으며, 9월에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오스트리아 본사를 찾아 사업장을 직접 살피기도 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또한 전장에 각별한 애정을 보여왔다. 구 회장은 부임 이후 첫 공식일정으로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아 LG전자의 레이저 헤드램프를 비롯해 전장부품을 살핀 바 있다.

향후 ZKW는 그룹의 수익 확대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LG전자는 ZKW 인수로 2020년 VC 사업본부 매출이 8~9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VC사업본부의 매출은 3조4891억원이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