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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 이후 신냉전 (新冷戰)시대 온다, 미중 무역전쟁 이어 세계패권 진검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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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 이후 신냉전 (新冷戰)시대 온다, 미중 무역전쟁 이어 세계패권 진검승부

미 중간선거가 끝나면서 이번에는 신 냉전의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전 세계가 오로지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상대를 공격하면서 서로 죽고 죽이는 살벌한 무한대결의 전쟁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신 냉전 (新 冷戰)시대 온다,  미중 무역전쟁 이어 세계패권 진검승부이미지 확대보기
미 중간선거가 끝나면서 이번에는 신 냉전의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전 세계가 오로지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상대를 공격하면서 서로 죽고 죽이는 살벌한 무한대결의 전쟁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신 냉전 (新 冷戰)시대 온다, 미중 무역전쟁 이어 세계패권 진검승부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 김대호 소장/ 경제학 박사] 성큼 다가선 신 냉전 (新 冷戰)시대

중간선거 이후 미국-중국 전면전
여기서 밀리면 끝... 유일한 세계패권 노리는 진검승부

펜스 부통령 “신 냉전 시대” 선언

항복하거나 망할 때까지 무한 대결

2차 대전 보다 더 무서울 것

미중 무역전쟁 이어 과학기술 군사 충돌까지

미국 중간선거가 끝나면서 이번에는 신 냉전의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전 세계가 오로지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상대를 공격하면서 서로 죽고 죽이는 살벌한 무한대결의 전쟁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신 냉전 (new cold war)이란 말을 공식화시킨 이는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의 더글러스 딜런 교수이다, 그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한 글에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대 중국 비판 연설을 언급하면서 미국과 중국의 ‘신 냉전’이 드디어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펜스 부통령은 10월4일 허드슨연구소에서 행한 연설에서 중국에 대해 '도둑질'(theft)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면서 강력하게 비판했다. 딜런 교수는 펜스 부통령의 연설은 중국이 수년 동안 싸움을 걸어온 데 대해 미국이 본격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신 냉전의 선언이라고 해석했다.

신 냉전이란 2차 대전 이후 전 세계를 공포로 몰고 갔던 냉전이란 말의 뉴 버전이다. 차가운 전쟁이란 뜻의 냉전이라는 말은 미국의 저명한 평론가 리프먼이 그의 저술 ‘The Cold War’에서 처음 사용한 것이다. 미국 트루먼 대통령의 특별고문이었던 버나드 바루크가 그해 말 의회에서 인용하면서 널리 쓰이게 되었다.

리프만이 말한 냉전은 열전과 대조되는 개념이다. 열전이 뜨거운 화력을 품으면서 총과 대포로 치고받는 전쟁이라면 냉전은 겉으로 차분한 척 하면서 속으로는 생사를 걸고 싸우는 것이다. 리프만은 냉전이 열전보다 훨씬 더 무섭다고 경고했다. 열전은 몇 번의 전투로 쉽게 우열을 가릴 수 있는데 반해 냉전은 한쪽이 완전히 망해야한 끝날 수 있는 잔인한 전쟁이라는 것이다. 열전에서는 전투에 참여한 사람들이 주로 피해를 당하지만 냉전에서는 모든 인류가 절멸할 수도 있다는 것이 리프만의 지적이다.

이 냉전은 2차 대전 직후인 1948년 미국과 소련이 분열하면서 시작됐다. 미국과 소련은 이후 지구촌의 헤게모니를 놓고 그야말로 생사를 건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지구촌의 모든 나라는 두 패로 나누고 서로 죽고 죽이는 싸움에 휘말렸다. 한반도가 분단된 것도 독일이 동독과 서독으로 나눠진 것도 냉전이 몰고 온 비극이다.

이 냉전은 1991년 소련이 무너지면서 끝이 났다. 이후 지구촌에는 평화와 화해의 시대가 열렸다. 한국이 러시아와 중국과 수교를 하고 동구권과 교류를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이다.

최근 들어 평화와 화해의 기류가 흔들리고 있다. 중국의 빠른 성장으로 미국의 독주가 무너지고 지구촌의 세력판도가 둘로 갈라지는 이른바 G2 시대가 열리면서 세계패권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이 으르렁거리고 있다.

역사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리스의 사학자 투키디데스는 엇비슷한 두 세력이 동시에 등장하면 전쟁을 부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를 후세 학자들은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라고 부르고 있다. 최근 들어 미국과 중국이 바로 이 투키디데스 함정에 걸려든 듯 한 모습이다.

미국과 중국의 헤게모니 다툼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중국의 경제규모가 미국을 위협하기 시작한 10여 년 전부터 이미 마찰의 조짐은 있어왔다. 그러다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중국에 대한 견제와 공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여기에 중국 시진핑이 중국 몽과 대국굴기로 맞서면서 미국과 중국은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는 전면전의 양상으로 치닫게 된 것이다. 이것이 바로 펜스 부통령이 시사한 신 냉전인 것이다. 미국 유권자들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미국 우선주의와 신 냉전에 대한 상당한 지지를 보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신 냉전을 향한 트럼프의 행보가 더 과감해질 것으로 보이는 이유이다.

그동안 미중 무역전쟁은 아주 사소한 싸움일 수 있다. 앞으로 본격 전개될 신 냉전은 비단 경제뿐 아니라 정치 외교 문화 과학 기술 그리고 군사충돌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으로 확대될 수 있다. 투키디데스 함정에 따른 전쟁은 한쪽이 항복을 선언하거나 아주 망해야 끝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과 중국의 싸움은 전 세계의 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3면에서 계속>


김대호 소장/ 경제학 박사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