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총경은 이들이 ‘경찰총장’으로 지칭했던 사람이다. 그는 경찰대 9기 출신으로 잘 나가는 경찰이었다고 한다. 버닝썬을 관내에 두고 있는 강남경찰서 생활안전과장도 거쳤다. 이 때 이들 연예인들과 관계를 맺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총경으로 승진했고, 청와대 민정수석실에도 근무했다. 다시 경찰청으로 복귀해 최근까지 인사담당관으로 일했다. 인사담당관은 경찰청의 과장급 핵심보직이다.
윤 총경과 이들의 유착 관계는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청와대에 파견 근무 중이던 2017년과 지난해에도 유씨 등과 골프를 쳤고, 승리와 식사도 했다. FT아일랜드 최종훈은 경찰 조사에서 “윤 총경 및 유인석 부부와 같이 골프를 쳤다. 말레이시아 K팝 공연 티켓도 윤 총경에게 건넸다”고 진술했다. 최종훈은 2016년 2월 서울 이태원에서 음주단속에 걸려 250만원의 벌금 처분을 받았는데,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음주운전이 보도되지 않도록 (경찰서) 팀장이 무마해줬다'고 써 논란이 되기도 했다.
윤 총경의 아내도 말레이시아에서 근무하는 경찰 간부라고 한다. 최종훈은 “그 사모님이 말레이시아에 자식들이랑 산대요, 같이. 그래서 제가 말레이시아 공연 때 티켓을 해줬어요. 그 사모님 번호까진 알고 있어요. 있더라고요, 카톡에”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공연 시기는 지난해 8월로 당시 티켓 가격은 VVIP석 한 자리에 우리 돈으로 21만 원, VIP석은 15만 원이었다. 뇌물로 간주될 수도 있다.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볼 때 윤 총경은 바로 신병처리를 했어야 옳았다. 증거 인멸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적 불신과 우려가 상당하다는 것을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경찰 유착을 수사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발본색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버닝썬 게이트로 커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시한대로 경찰도 명운을 걸고 수사를 해야 한다. 그리고 수사 결과로 답하라.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