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 신한' 만들자" 조용병…"최우선 가치는 고객"

“1등은 남과 경쟁하지만 일류는 자신과 싸워 이긴다. 1등은 결과로 평가받지만 일류는 과정을 통해 가치를 인정받는다.”

2일 조용병 회장은 서울 중구 세종대로 소재 본점에서 창립 18주년 기념식을 갖고 “신한이 미래를 향해 더 높이 創導(창도)하기 위해 우리의 視線(시선)을 한층 높이고 고객과 사회의 관점에서 탁월함을 주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조 회장은 최근 대규모 원금손실로 문제가 된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S·DLF) 논란과 보이스피싱 등을 거론하며 “고객/사회의 관점에서 탁월함을 주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1등 신한’을 넘어 ‘일류 신한’을 향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자“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일류 신한’에 관해 “고객에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금융그룹으로 인정받고 사회로부터 상생의 선순환을 만드는 기업으로 존경받으며 (직원들 스스로) 신한인으로서 자부심을 갖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고객에게 신뢰와 인정을 받는 일류 신한을 만들어 가자”며 “고객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며 언제나 고객을 보호하려는 진정성 있는 노력을 통해 일류의 명성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를 위한 금융의 역할을 선제적으로 제시하는 ‘일류 신한’을 만들어가자”며 “시대가 요구하는 금융의 역할을 먼저 고민하고 남보다 한 발 앞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회장은 또 “직원에게 자부심과 행복을 주는 일류 신한을 만들어 가자”며 “직원의 행복이 일류 신한의 원동력이 된다는 생각 아래 워라밸(워크&라이프밸런스) 구현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2017년 신한금융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신한금융을 1등 금융그룹으로 올려놨다. 한때 KB금융그룹에 순이익과 시가총액에서 뒤지기도 했지만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한 뒤로는 당분간 신한금융을 넘볼 만한 금융그룹이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어 “저(低)탄소 경제 전환과 신재생에너지 확산, 범국가적 기후변화 대응 등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에 귀 기울여, 모두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리딩 금융그룹의 책임도 다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신한금융은 상반기 순이익이 1조9144억원으로 2조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거둔 사상 최대 순이익 3조1567억원은 물론 ‘연간 순이익 첫 4조원 시대’를 열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특히 신한금융은 상반기 비이자이익을 27% 늘리면서 ‘이자-비이자’의 조화로운 성장을 이뤘다.

6월말 총자산은 530조원으로 금융그룹에서는 처음으로 500조원을 넘어섰다.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등을 인수한 결과다. 연결 자회사는 계열사 16곳을 비롯해 294개사에 이른다. 조 회장 취임 전인 2016년말 총자산은 395조원에 불과했고 연결 자회사는 165개였다. 3년도 안 돼 덩치를 2배 가까이 키웠다.

조 회장은 “자산규모, 순이익, 시가총액 모든 면에서 국내 금융시장의 ‘베스트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며 1등의 역사를 만들어왔다”며 “은행-비은행, 이자-비이자, 국내-글로벌의 조화로운 성장으로 올해 상반기 ‘2020 스마트 프로젝트’의 재무지향점인 ROE(자기자본이익률) 10%를 조기 달성했다”고 밝혔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