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빈데르 싱 형제는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REL 임원 3명과 함께 차례로 체포됐다. 싱 형제는 REL의 금융서비스 기업인 '렐리가레 핀베스트(RFL)'에서 빌린 239억 7000만 루피(약 4000억 원)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횡령, 사기, 범죄 공모 등 여러 관련 혐의로 기소됐다고 인도 경찰은 밝혔다. 인도 경찰은 현재 신쵸차 루드히아나에에 있는 말빈데르 모한 싱도 찾고 있는 중이다.
경찰은 싱 형제가 REL과 자회사를 완전히 장악하고 부채 상환 능력이 없는 그들 통제하의 페이퍼 컴퍼니의 대출을 변제하도록 한 혐의를 두고 있다. 이들 회사도 채무 불능 상태에 빠졌고 렐리가레의 재무 상황도 악화했다. 이들 회사들은 고의로 상환을 하지 않고 REL에 239억 7000만 루피에 이르는 손해를 끼쳤다고 인도 경찰은 발표했다.
이 같은 사실들은 이미 인도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은행(RBI)와 증권거래위원회(SEBI)의 감사에서 드러났다. 싱 형제는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인도 최대 제약회사 란박시 래버러토리즈(Ranbaxy Laboratories)를 운영한 가문 출신이지만 10년 만에 억망잔장에서 횡령범으로 전락했다. 형제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일군 란박시는 전염병과 당뇨병의 제네릭(복제약)으로 엄청난 부를 일궜다.란박시는 부채가 늘어나면서 2008년 일본 제약사인 다이이치 산쿄에 당시로서는 최대인 1000억 루피 팔렸다. 싱 형제는 당시 헬스케어와 금융 서비스 제국을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