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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여행] 조선에서 만나는 '단풍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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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여행] 조선에서 만나는 '단풍 이야기'

4대 궁, 왕릉 등 조선을 품은 공간에서의 단풍놀이…문화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 열려

도심 속 조선 궁궐과 왕릉이 가을을 맞아 '단풍 명소'로 옷을 갈아입는다. 사진=문화재청
도심 속 조선 궁궐과 왕릉이 가을을 맞아 '단풍 명소'로 옷을 갈아입는다. 사진=문화재청
본격적인 '단풍 시즌'이 시작되면서 단풍놀이를 떠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바쁜 일상으로 '단풍 명소'로 여행하기 쉽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쉽게 찾을 수 있는 조선의 궁과 왕릉을 추천한다.

가을 태풍과 잦은 비에도 조선 궁궐과 왕릉은 단풍으로 물들고 있다. 4대 궁과 종묘의 단풍은 오는 20일을 전후로 시작돼 11월 초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왕릉은 오는 23일을 전후로 형형색색 물들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달 말부터 11월 초 사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그중 왕릉에는 단풍을 만끽할 수 있는 숲길이 있다. 서울의 정릉(태조비 신덕황후) 숲길과 태릉(중종비 문정왕후) 숲길은 도심 속 단풍 명소로 알려진 곳이며 남양주 광릉(세조와 정희왕후) 숲길과 화성 융릉(추존왕 장조와 헌경황후)‧건릉(정조와 효의황후) 상수리나무 숲길에서는 여유를 느끼며 단풍을 만날 수 있다.

왕릉에서는 단풍 구경과 함께 문화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각 왕릉은 단풍 시기에 맞춰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그램을 준비, 방문객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한다. 특히 구리 동구릉은 11월 17일까지 '건원릉 억새 절정기 능침 특별개방'으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며 남양주 사릉은 10월 19~20일 '조선왕릉 그리기'와 '들국화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긍궐에서도 새로운 재미가 가득하다. 경복궁에서는 11월 6일까지 야간 단풍을 즐길 수 있으며 26일에는 시민 체험 프로젝트 '궁궐의 일상을 걷다' 프로그램이 열린다. 덕수궁에서는 '정오 음악회'와 '돌담길 음익회'가, 창덕궁에서는 '한권의 책'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마련되고 11월 10일까지 매주 목~일요일에는 숲해설사와 함께 '창경궁 가을길을 걷다'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20일부터 11월 7일까지 매주 목요일과 일요일 서울 선릉과 정릉 등 왕릉 5개소 내 '역사경관림'을 거닐며 왕릉의 나무와 우리 생활과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를 엮은 '600년 조선왕릉 숲 이야기'를 운영한다.

이는 '궁궐의 우리 나무' 저자인 박상진 경북대 명예교수가 함께해 왕릉의 역사‧문화‧생태적 가치를 재발견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초등학교 5학년 이상의 국민이면 누구나 조선왕릉 공식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도심 속에서도 수려한 경관이 잘 보전된 궁궐과 왕릉은 가족과 연인들이 함께 거닐며 가을 단풍을 만끽하고 바쁜 일상 속 쉼표를 찍는 시간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