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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이란, 핵합의 이행 수준 감축 ‘4단계’ 돌입?…원심분리기 가스 주입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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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이란, 핵합의 이행 수준 감축 ‘4단계’ 돌입?…원심분리기 가스 주입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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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미국과 이란의 핵 갈등 이미지. 자료=글로벌이코노믹DB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맹비난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이미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이행 수준 감축 ‘4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구미로부터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러한 정황은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 시간) 이란이 중부 포르도의 지하 핵 시설에서 원심분리기에 가스 주입을 시작했다고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2015년의 핵 합의는 포르도에서의 농축 활동을 금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스 주입 사실만으로도 우라늄 농축 활동 재개를 위한 준비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가스 주입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검사관도 입회한 것으로 알려져 보도에 대한 신뢰성을 높였다.

가스를 주입하여 원심분리기를 가동시키면 자연적으로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 핵분열 가능한 우라늄을 추출할 수 있다. 또 농축도 5% 이하의 우라늄은 원전 연료 등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무기급과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추출 우라늄의 농축도를 90%까지 높이면 언제든지 핵무기로의 전용이 가능하다.

지난 4일 이란 원자력청의 사레히 장관은 이행 수준 감축 ‘3단계’까지의 우라늄 생산은 하루에 약 450g이었으나 현재는 5000g을 초과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관은 이어 우라늄 농축에 사용하는 원심 분리기 ‘IR-6’의 수가 60기까지 늘어났다며, 감축 ‘제4단계’의 발표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지난 5일 합의 이행 의무 정지의 ‘4단계’로 원심분리기에 가스 주입을 개시하겠다고 선포했으며, 이에 미국과 EU는 즉시 성명을 내고 ‘핵 강탈(nuclear extortion)’이라는 표현을 섞어 맹비난했다.

이후 사레히 장관은 6일 포르도에서 농축도 5%의 우라늄을 제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미의 비난이 이란 지도부를 흔드는 듯한 조치였다. 하지만 결과는 몇 시간 뒤 완전히 완전히 뒤바뀌었다. 구미가 안심하기도 이전에 이란은 이미 원심분리기에 가스 주입을 시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초 이란은 이러한 조치에 대해, 미국의 JCPOA 위반 및 미국에 의한 대이란 제재의 발동, 또 JCPOA의 나머지 멤버들(독일, 프랑스, 영국, 중국, 러시아)이 문제를 적절히 해결할 수 없는 현실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이미 농축 4단계에 돌입했다는 사실만으로도 JCPOA 나머지 멤버들은 등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긴박한 상황 전개에 핵을 둘러싼 이란과 구미의 갈등은 최고조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