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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통해 브루나이·싱가포르 ‘하늘길’ 활짝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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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통해 브루나이·싱가포르 ‘하늘길’ 활짝 열렸다

일본 의존도 큰 LCC '새로운 시장' 기회 잡아...항공시간 단축과 항공요금 인하가 최대 관건

문재인 대통령(오른쪽)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에 참석한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에 참석한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를 통해 브루나이와 싱가포르 하늘길이 활짝 열렸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일본 시장 의존도가 컸던 저비용항공사(LCC)는 새로운 시장을 공략할 기회를 거머쥐게 됐다.
한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은 지난 26일 부산에서 개최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비자 제도 간소화, 항공 자유화 등을 골자로 하는 항공시장 개방에 합의했다.

또한 이번 정상회의에서 한국이 싱가포르, 브루나이와 항공 자유화에 의견을 같이해 아세안에서 인도네시아를 제외한 9개국이 항공 자유화 국가가 됐다.

아세안은 2015년 12월 31일 출범했으며 싱가포르,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미얀마,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브루나이 등 10개국으로 이뤄졌다.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국토부)도 지난 24일 서울에서 브루나이와 항공회담을 열고 직항노선 운항 횟수를 무제한으로 늘리는 직항 자유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국토부와 한국항공협회가 주관하는 항공정보 제공 시스템 '에어포탈'에 따르면 올해 브루나이행 관광객은 1~10월 기간 동안 약 3만4000 명이다. 이는 브루나이로 가는 한국 관광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약 1만7000 명)보다 1년 사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브루나이는 다만 동남아 인기 여객지역인 대만( 400만 명), 베트남( 800만 명) 등과 비교할만한 수준은 아니며 최근 인기 관광지로 등장한 미얀마(약 9만5000 명), 네팔(약 5만7000 명)보다도 적다.
이에 대해 항공업계 관계자는 "브루나이를 찾는 한국 관광객이 아직은 적은 편이지만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라며 "최근 한국과 브루나이가 합의한 직항 자유화에 따라 한국 관광객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LCC업계는 싱가포르 직항 자유화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LCC업계 관계자는 “지금껏 해외 쇼핑을 가는 한국 관광객은 주로 홍콩을 많이 선호했다"라면서 "그러나 최근 홍콩 폭력사태가 심각해 지면서 홍콩행을 기피하고 싱가포르 등 다른 대체지역을 찾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형항공사를 제외한 LCC 가운데 제주항공만 싱가포르 노선을 운행 중이다.

인천에서 싱가포르로 가능 항공시간이 약 6시간 20분 이상 걸리기 때문에 단거리 노선을 주로 운항하는 LCC들이 싱가포르 노선에 참여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직항 항공노선 합의에 따라 LCC업계가 싱가포르 노선에 대거 취항할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싱가포르 항공 시간이 단축되고 항공료도 낮아진다면 LCC업계로서는 싱가포르 노선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