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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스텔란티스, 정규직 '취업 보장' 위해 삼성SDI와 합작 배터리 공장 근무 전환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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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스텔란티스, 정규직 '취업 보장' 위해 삼성SDI와 합작 배터리 공장 근무 전환 제안

임금은 현재보다 낮추되 취업 보장…노조 측은 수용 입장 밝히지 않아

스텔란티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텔란티스. 사진=로이터

미국 빅3 완성차 업체 중 하나인 스텔란티스는 전미자동차노조(UAW)와 임금 협상에서 전기차 전환으로 인해 해고 가능성이 있는 노동자가 스텔란티스와 삼성 SDI 합작 배터리 회사 근무를 희망하면 현재보다는 낮은 봉급으로 이들의 고용을 보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전기차 전환에 따른 노동자들의 해고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인디애나주 코코모에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 근무 방안을 제안했다.

스텔란티스는 정규직 근로자에게는 취업 보장(job security) 차원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근무 방안을 제안했으나 여기에 약 6000명에 달하는 비정규직과 디자이너, 디트로이트 본사 근무자 등은 포함하지 않았다. UAW는 회사 측의 이 제안을 아직 수용하지 않고 있다.

스텔란티스와 삼성 SDI는 지난해 5월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25억 달러(약 3조 3400억 원)를 투자해 연간 23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공장을 건설한다. 양사는 오는 2025년 1분기부터 가동에 들어가 추후 33GWh로 용량을 확장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투자비는 약 33억 달러로 늘어난다.

합작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삼성 SDI의 최신 기술이 적용된 '프라이맥스(PRiMX) 배터리'이고, 이는 스텔란티스의 북미 조립 공장에 납품된다. 스텔란티스는 오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 승용차·대형트럭 중 전기차 판매 비중을 50%로 확대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는 미국 오하이오 공장 근로자의 임금을 25% 인상하기로 UAW 잠정 합의했다.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임금 협약을 UAW가 대표로 나서서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UAW는 얼티엄셀즈와의 협상 타결을 성공 사례로 평가하면서 이와 비슷한 협상을 확대하려고 한다. UAW는 얼티엄셀즈 외에 GM, 스텔란티스, 포드 계열 배터리 공장 9곳을 상대로 포괄적인 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UAW는 이들 공장 소속 노동자들이 시급 32달러(약 4만 2400원) 수준의 임금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UAW가 향후 협상 대상으로 지목한 공장 중 1곳을 제외하고, 8곳이 모두 한국 배터리 업체와의 합작 업체다. UAW가 파업을 확대하면서 미국의 노동·시민단체들이 조지아와 앨라배마주에 대규모 공장을 건설하는 현대차에 대한 압박에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자동차 노동자들의 파업 현장을 찾아 출근 저지 투쟁 지지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26일 피켓라인에 동참하기 위해 미시간으로 갈 것이고, 공정한 몫을 얻고자 싸우는 UAW의 남성 및 여성과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UAW22일부터 GM, 스텔란티스에서 파업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숀 페인 UAW 회장 페이스북을 통해 "22일 정오부터 GM과 스텔란티스의 모든 부품물류센터가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두 회사가 정신을 차리고 진지한 제안을 할 때까지 부품 물류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페인 회장은 포드에 대해서는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포드에서는 파업을 확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로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UAW 조합원은 GM에서 3475명, 스텔란티스에서 2150명으로 총 5600여명이다. 지난 15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GM·스텔란티스·포드 3사 조합원 1만 2700명에 이들 인원이 추가되면 전체 파업 조합원은 총 1만 8000여명으로 늘어난다. 이는 UAW의 전체 조합원 14만 5000명의 약 13%가량이다. UAW의 파업은 미국 20개 주 38개 지역으로 확대됐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