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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치료의 신세계 줄기세포(3)] 줄기세포 치료에 왕진제도 도입하면 상승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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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치료의 신세계 줄기세포(3)] 줄기세포 치료에 왕진제도 도입하면 상승효과↑

줄기세포 배양이 거대한 클린룸에서만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간단하게 집에서도 줄기세포를 배양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줄기세포 배양이 거대한 클린룸에서만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간단하게 집에서도 줄기세포를 배양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코로나 이후 미국, 중국, 일본, 대만 등 여러 국가에서는 의료진이 환자의 가정을 직접 방문하여 진료하는 왕진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 기존 왕진 제도는 의사의 이동 비용이 저렴하게 책정되어 있었으나 최근에는 소폭 인상됐다.

아파트를 방문할 경우 여러 가구와 환자들을 한꺼번에 진료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그러나 왕진에 필요한 도구나 장비가 부족해 의사들이 직접 준비하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
미래선진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공공 의료 설비와 가정용 의료 장치에 투자하고 지역별로 방문 일정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이에 비해 줄기세포 치료는 훨씬 간단하다. 이미 배양된 줄기세포를 밀폐된 개인 배양 용기에서 꺼내 세척하거나 그대로 환자에게 주입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줄기세포치료제'는 줄기세포를 의약품으로 상품화한 것이다. 줄기세포는 살아있는 생명체다. 한 개만 있어도 하나의 완벽한 생명체인데 이러한 특성을 모르고 일반 약물처럼 취급하는 시각이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 줄기세포가 생명체임을 모를 리 없을 테인데 왜 그런지 약물처럼 취급하는 사람이 많다. 신체 일부를 거래하는 윤리적인 문제를 회피하기 위한 제약회사들의 노력이 이 같은 혼란을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인체유래물인 세포는 원칙적으로 거래할 수 없다. 세포치료제가 인체 세포라는 것을 숨기기 위해 여느 공산품처럼 박스에 넣어 배송을 하는 방식으로 세포를 보낸다.

의사는 포장되어 배송된 세포를 다른 약과 마찬가지로 개봉하자마자 바로 환자에게 주사한다. 이렇다 보니 세포를 담아 보내는 액체는 이미 주사약으로 허가 받은 것이어야 하고 줄기세포에 영향이 적은 것을 선택하다 보니 생리식염수 말고는 한두 가지 정도 기본 수액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그 속에서는 세포가 살 수 없다. 숨을 못 쉬는 것과 같다. 두 시간만 지나도 세포 대부분은 거의 죽어 있다고 봐야 한다. 세포는 6시간이면 99.9% 가 죽고 12시간이면 100%가 죽는다.

따라서 세포 배송은 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하더라도 최소한 배양액속에 보관해서 전달해야 한다. 또한 환자 옆에서 바로 추출해 가장 신속한 방법으로 투여해야 효과가 좋다.

왕진제도와 같은 의료진의 직접 방문 치료가 필요한 시대에 줄기세포 배양 치료는 의료 시스템에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하면 제약사의 출고와 배송 과정을 생략할 수 있고 환자도 병원에서 오래 대기할 필요가 없다. 노동력과 비용, 시간을 모두 절감할 수 있다.

환자 스스로 병원으로 이동할 수 있는 경우에는 병원에 줄기세포 배양 장치를 두면 된다. 그러나 환자가 고령이거나 운동·의식 장애 등이 있어 스스로 움직이지 못할 때에는 의료진의 왕진이 훨씬 수월하다. 환자가 감염성 질환으로 격리되어 있는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

환자의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경우에는 배양 장치를 환자의 집에 두거나 공동주택의 경우에는 지하실에 배치할 수도 있다. 세포는 지하실이 안전하므로 공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배양장치의 크기는 전자레인지 정도다. 사물함처럼 여러 개를 쌓아놓듯 배치하고 각각 잠금 장치를 달아 소유자가 허가한 경우 외에는 절대 열지 못하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원격관리용 개별 랜선과 전반적인 감시 카메라도 필요하다.

줄기세포치료는 치료효과가 탁월한 만큼 국가에서 건강 보험료 절감 등 얻는 이득도 많을 것이다. 집에서 나오기 힘든 환자에게 살아 있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를 하는 것은 인력 절감은 물론 확실한 치료 효과 때문에 국민들의 반응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자가줄기세포배양 치료는 치료 비용 중에 95%가 세포배양 비용이다. 물론 세포 배양 비용 중의 10%는 배양 소모품과 장치의 감가상각비다. 나머지는 인건비, 인력관리, 시설관리 비용이다.

이러한 비용들은 환자나 보호자가 직접 세포를 배양한다면 크게 줄일 수 있다. 1억개의 세포를 배양하는 데 1억 원이 들던 비용이 500만 원~1000만 원으로 줄어들 수 있다.

1회 5억 원인 킴리아(Khymria)와 같이 뉴스에서 접했던 가격과는 다르다. 물론 병원에 가서 세포 배양을 위탁할 수도 있지만 그 경우에는 개별 랜선, 정전대비, 보안 등을 제공하기 위해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한다. 위탁 비용은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라커 한달 유지비로 약 30만 원 정도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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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줄기세포 배양은 거대한 클린룸에서 우주복과 같은 보호복을 입은 연구원들이 유리로 된 벤치에 찰싹 붙어서 수백 개의 구멍이 난 도구들을 다루며 집중하는 모습이다.

그렇다면그 어렵다고 소문난 인체 1차 기질 줄기 세포(상업적으로 판매되는 인간 세포주와는 다른 것) 배양이 어떻게 그렇게 간단하게 집에서 전자레인지 다루듯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일까?

효모나 대장균과 같은 일부 세포는 큰 용기에 그냥 내버려두도 쉽게 배양할 수 있다. 그러나 인체에서 바로 추출된 1차 세포는 그렇게 하면 안된다. 일반적인 세포들은 유전자 시계처럼 유전자가 점점 소실되면서 나중에는 더 이상 분열할 수 없게 된다. 배양 방법이 적절하지 않거나 단백질 분해 효소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원하는 양의 세포를 얻기도 전에 분열을 멈출 수 있다.

또한 배양 용기가 밀폐되지 않아 바이러스 등에 오염될 위험도 많고 뚜껑을 여닫다가 흘려서 세포가 소실되기도 한다. 배양기마다 이산화탄소 봄베를 달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는 가스 교체가 빈번해 가정에서 보관하기 위험하고 번거롭다.

그럼 자가 세포는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 전에 보관한 것이 있으면 해동해 배양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세포를 채취해주는 병원에 가서 담아오면 된다.

각각의 주거 환경에서 치료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을 지향하지만 쉽게 실현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요청을 받아 이를 구현해 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줄기세포는 자가세포가 치료에 가장 적합하고 그렇지 않다면 조직 적합성이 일치하는 젊은 세포가 좋다. 줄기세포를 배양할 때 수십만 개 이상의 샘플이 모인다면 대규모 배양에 적합한 세포를 찾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실험을 병원이나 국가기관에서 한다면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 것이다. 하지만 각자 가정별로, 개인별로 나누어 산재된 가정 배양 시스템에서는 각자 약간의 노력만 기울여주면 과거에 성공하지 못했던 다양한 연구 성과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런데 이 주장이 성공하려면 왕진 시스템의 구축이 필수라서 지금은 그저 '주장'에 불과하다. 팬데믹 재발을 막고 현실적인 선진의료, 환자 중심 의료, 고령 노인을 위한 의료의 가치를 내세우면 곧 이루어질 수도 있겠다고 기대해본다. 의사도 환자도 서로 윈윈하는 상황을 반대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 이사장 이희영은 누구?


이희영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 이사장.이미지 확대보기
이희영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 이사장.

이희영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 이사장은 1991년 성형외과 전문의로 의료계에 발을 내디딘 후 지방 성형을 자주 접하면서 당시에는 흔하지 않던 대량 지방이식을 시작했다. 특히 전문의로서 지방조직을 연구하던 중 의대에서 배운 것과는 다소 다른 지방이식에 관한 시각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줄기세포치료의 발전과 보급을 위해 2007년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를 설립, 동료 의사들과 함께 활발한 학술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희영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