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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으로 잘나가던 모더나, 2분기 순손실만 약 14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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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으로 잘나가던 모더나, 2분기 순손실만 약 14억 달러

수요 감소로 매출 감소·연구개발비 투자로 손실 적자 전환
모더나 "하반기 회복 가능"…美자산운용사 "예상치 밑돌 것"
mRNA기반 다양한 백신 개발…업계, 성과는 '미지수' 전망

코로나19 백신으로 급성장했던 모더나가 올해 2분기에 매출 감소와 함께 순손실 적자로 돌아섰다. 모더나 본사 전경 모습. 사진=모더나 홈페이지
코로나19 백신으로 급성장했던 모더나가 올해 2분기에 매출 감소와 함께 순손실 적자로 돌아섰다. 모더나 본사 전경 모습. 사진=모더나 홈페이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으로 급성장했던 모더나는 올해 2분기에 14억 달러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모더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플루엔자(독감)나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8일 모더나가 공개한 2분기 재무 결과를 살펴보면 매출은 2억9300만 달러(약 3826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94% 감소했으며 순손실은 13억8000만 달러(약 1조8025억원)를 기록했다. 매출 감소와 함께 순손실 적자로 돌아선 이유에 대해 모더나의 유일한 제품인 코로나19 백신의 수요가 감소한 결과다.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연구개발비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2분기 모더나는 연구개발비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11억 달러(약 1조4316억원)를 투자했다고 전했다. 특히 RSV, 계절성 독감 및 다양한 프로그램과 관련해 증가된 임상 개발 활동에 투자됐다고 설명했다.

모더나는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더나는 오는 9월부터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변이인 'XBB.1.5'에 대응하는 신규 코로나19 백신을 미국 정부에 공급할 예정이다. 해당 백신 매출이 60억~80억 달러(약 7조8342억원~10조4456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유럽연합(EU)·일본 등과 판매계약을 체결하면서 추가적인 수익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코로나19 백신으로는 모더나의 실적 복구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유행에 따라 실적이 상이하게 갈리기 때문이다. 향후 모더나 백신보다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될 경우 모더나의 백신 공급 계약건수는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일을 예방하기 위해 모더나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에도 대항할 수 있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 중이라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변이 연구를 통해 개발한 백신의 임상 결과를 미국 식품의약국(FDA)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에 제출했다. 해당 임상 결과 최신 코로나19 변이인 XBB.1.5 외에도 추가 변이인 XBB.1.16이나 XBB.2.3.2 하위 변종에 대해서도 유사한 중화현상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모더나는 해당 임상 결과를 전 세계 규제기관에 제출했으며 이를 통해 가을 백신 접종 시즌을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적절한 시기에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을 통해 실적 개선을 전망했지만 미국 내에서는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자산운용사 제프리스의 분석가 미첼 리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미국 상업 시장 매출은 가을과 겨울을 합쳐 15억 달러(약 1조9522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 외에도 다양한 백신들을 추가적으로 출시해 제품을 늘려 매출과 순이익을 안정화 시킬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메신저 리보핵산(mRNA)을 활용한 독감 백신 'mRNA-1010'이 있다. 임상3상을 진행 중이며 이 백신은 B형 독감에 대한 면역반응을 생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당 임상은 올해 3분기 중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그뿐만 아니라 모더나는 RSV백신 mRNA-1345에 대한 전 세계적 시판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앞서 모더나는 60세 이상 성인 약 3만700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연구를 통해 백신효능(VE) 83.7%, 3가지 이상의 증상으로 정의된 RSV-하기도질환(LRTD)에 대해서도 82.4%의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백신을 개발해 출시해도 성과가 바로 나오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RSV백신의 경우 이미 화이자나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이 선제적으로 출시한 상태다. 모더나가 본격적으로 RSV백신을 판매하려면 최소 내년 초는 돼야 할 것으로 전망돼 경쟁력에서 밀린다. 독감 백신은 아직 임상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실적을 전망하기 어렵다는 것이 글로벌 업계의 평가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