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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반 공급 공백 우려…필수의약품 수급 불안 구조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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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반 공급 공백 우려…필수의약품 수급 불안 구조 드러나

일동제약 생산 중단 이후 7월 전후로 공급 차질 전망
약가 인상 중심 대응으로는 한계점 명확
공급 안정화 위한 구조 개선이 필요
아티반 공급 공백 우려가 커지면서 필수의약품 공급 불안이 드러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TV이미지 확대보기
아티반 공급 공백 우려가 커지면서 필수의약품 공급 불안이 드러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TV
응급실에서 급성 경련이나 뇌전증 지속 상태 환자에게 가장 먼저 투여되는 1차 치료제인 아티반의 공급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산을 맡아온 일동제약이 지난해 생산 중단을 보고하면서 오는 7월 이후에는 약을 구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사안은 단일 품목을 넘어 필수의약품 공급 체계 전반의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필수의약품은 환자 치료에 반드시 필요한 약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지만 품절이나 수급 불안이 반복되는 상황이다. 일부 품목의 경우 특정 시기에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의료 현장에서 대체약을 사용하거나 처방을 변경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보건의료 시민단체 관계자는 “단일 공급 구조에서는 생산이 중단되면 대응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제약사가 가격 인상으로 해결하려는 방식으로 갈 경우 건강보험 재정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만으로 공급이 유지되기 어려운 의약품의 경우 공공이 직접 생산하거나 공급에 참여하는 방식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구조에서는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이를 대체하거나 보완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단일 품목을 생산하는 제약사에게는 생산 중단이 가격 협상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으며 구조적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유사 사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필수의약품 공급 불안에 대한 대응이 약가 인상과 같은 제한된 방식에 머물러 왔다는 점에서 공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실질적인 수단이 부족하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이러한 한계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경험한 바 있다. 당시 의료 자원 확보 과정에서도 단순한 대응만으로는 안정적인 공급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만큼, 필수의약품은 지금보다 더 다양한 생산과 공급 방식에 대한 검토와 함께 관리 체계 보완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온다.

이동근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사무국장은 “약가 인상과 같은 방법을 통해 생산을 유도하는 방식은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뿐 근본적인 해결 방안은 아니다”라며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결국 제약사가 생산하지 않는 구조를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약품 공급 역시 시장 논리에만 맡길 경우 한계가 있고, 공급 안정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생산 방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황소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wangsw7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