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심이 판매중인 '삼다수 '농심 1900억원 매출 공중분해
백두산 광천수로 대체, 커피시장도 진출
[글로벌이코노믹=윤경숙기자] 농심이 12월부터 삼다수 생수 판매를 못하게 된다.
대한상사중재원은 지난31일 농심이 삼다수 생산업체인 제주도개발공사를 상대로 낸 중재신청에서 "농심이 원할 경우 영구적으로 계약관계를 유지하도록 한 삼다수 판매협약은 부당하다"며 계약 자동 연장은 인정할 수 없다고 판정했다.
이어 제주도개발공사는 1일 대한상사중재원의 판정에 따라 농심과의 제주삼다수 위탁판매 협약이 내달 14일로 종료된다고 밝혔다.
농심은 단심제인 중재원의 판정을 받아들이고 백두산 광천수를 들여와 새 생수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개발공사는 12월 15일부터는 지난 3월 '제주삼다수' 국내 유통사업자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광동제약이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삼다수를 판매하게 된다고 밝혔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상사중재원 농심이 삼다수와의 판매 협약기간을 자동 연장하려면 구매계획 물량에 대한 원만한 합의가 전제돼야 하나 개발공사의 요청에도 농심이 구매계획 물량 협의에 응하지 않은 만큼 판매협약은 기존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12월 14일자로 종료된다고 밝혔다.
농심은 구매계획 물량 불응으로 12월 14일자로 판매협약을 종료한다고 통보받자 협약에 따라 계획 물량을 구매하면 계약을 자동 연장해야 한다며 중재를 신청했다.
애초 협약은 협약기간(5년)이 만료되기 6개월 전까지 서로 이의가 없으면 3년간 계약을 자동 연장하도록 했다. 2007년 12월부터 2010년까지 3년간은 해마다 농심의 구매계획 물량을 정하고, 그 이후로는 해마다 구매 물량을 서로 협의하게 돼 있다.
삼다수 판매를 둘러싼 제주도개발공사와 농심 사이의 법적 공방이 사실상 제주도의 '완승'으로 마무리된 셈이다.
농심은 지난 19997년 12월 개발공사와 판매협약을 체결, 지금까지 계속 독점 판매권을 유지해 왔다.
공사측에선 덩치가 커진 삼다수를 일방적으로 농심과 독점계약을 맺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해왔고 농심 역시 1998년부터 공들여 키워온 삼다수를 이제 와 내놓기가 억울해 서로 합의점을 찾지 못해왔다.
지난해 농심의 매출 1조9700억원 가운데 삼다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남짓한 1900여억원에 달한다. 삼다수는 국내 생수시장 1위로 군림했다.
농심측은 일단 단심제인 중재원의 판정을 받아들이고 백두산 광천수를 들여와 새 생수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농심은 보도자료에서 "출시를 준비중인 새로운 먹는 샘물은 백두산 화산 광천수로 현재 중국에서 '백산수'라는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다"며 "이르면 다음달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2010년 중국 지린(吉林)성에 먹는 샘물 생산공장을 설립했다면서 농심 중국법인이 현재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농심은 커피시장에도 신규로 진출한다고 밝혔다.
농심측은 "커피 제품 개발이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기호 식품인 커피에 건강 기능을 접목한 기능성 커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결정 이후 매출 측면에선 상당한 타격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회사측은 다만 삼다수의 판매만 담당했기 때문에 물류, 광고, 유통마진을 제외하면 실제 이익률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