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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Switch 2 출시, 암표상 방지 대책으로 복권 판매 방식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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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Switch 2 출시, 암표상 방지 대책으로 복권 판매 방식 도입

일본·미국·유럽 등 동시 출시...동남아는 6월 26일로 연기
이중 가격 전략과 온라인 재판매 금지로 스캘핑 억제
2025년 4월 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참석자가 닌텐도 Switch 2 게임 장치로 플레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4월 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참석자가 닌텐도 Switch 2 게임 장치로 플레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닌텐도의 차세대 게임 콘솔 'Switch 2'가 5일 전 세계에서 동시 출시됐다. 높은 수요와 제한된 공급으로 인해 닌텐도와 일본 내 소매점들은 암표상을 방지하기 위한 특별 조치를 도입, 복권을 통한 판매 방식을 채택했다고 5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Switch 2는 5일 일본, 호주, 유럽,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매장에 등장했다. 동남아시아 게이머들은 6월 26일부터 구매 가능하며, 중국에서의 출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교토에 본사를 둔 닌텐도는 출시에 앞서 전국 소매점과 함께 리셀러들이 나중에 더 높은 가격에 재판매하기 위해 콘솔을 구매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원조 Switch와 비슷한 외형이지만 향상된 그래픽 기능과 음성 채팅 등 새로운 기능을 도입한 Switch 2는 애널리스트들이 "성공이 보장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 주요 전자제품 소매업체 빅카메라는 선주문 경쟁이 "극도로 치열하다"고 밝혔다. 프리릴리즈 추첨에서 Switch 2를 확보한 행운의 고객들이 5일 도쿄 빅카메라 이케부쿠로 매장에 줄을 서서 새 콘솔을 구입했다.
줄의 맨 앞에 선 54세 다카하시 코지씨는 사이타마현에서 이른 아침에 와서 몇 시간을 기다렸다. 초등학교 때부터 닌텐도 팬이라고 밝힌 그는 "드디어 손에 넣었다. 정말 기쁘지만, 복권에 당첨되지 못한 사람들이 안타깝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새로운 콘솔과 마리오 카트 월드 레이싱 게임이 포함된 세트를 구매했다고 말했다.

닌텐도는 스캘핑을 방지하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도입했다. 공식 닌텐도 매장에서는 복권 참가자가 현재 Switch 콘솔에 최소 50시간 이상 로그인하고 1년 이상 유료 회원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설정했다. 빅카메라 역시 매장에서의 구매 내역 보유 등 여러 요구사항을 설정했다.

더 나아가 닌텐도는 메르카리, 라쿠텐 같은 주요 온라인 벼룩시장과 제휴해 사용자들이 Switch 2를 판매하려는 시도를 완전히 차단했다. 라인 야후가 운영하는 야후 옥션은 5월 말 "대중의 관심이 높아 거래 환경을 교란하고 사기 상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이유로 Switch 2 판매 금지 방침을 발표했다.

토요증권의 야스다 히데키 애널리스트는 2023년 일본에서 판매된 약 400만 대의 오리지널 Switch 콘솔 중 약 30%가 중국으로 배송된 것으로 추정한다며 "암표 거래는 지난 3년 동안 탄력을 받아왔는데, 부분적으로는 엔화 약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Switch 2의 경우 닌텐도는 이중 가격 전략을 도입했다. 미국에서는 449.99달러에 판매되는 반면, 일본에서는 일본어 전용 콘솔이 49,980엔(348달러)에 훨씬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야스다는 일본어 전용 콘솔에 대한 추첨 성공률이 5% 미만으로 다국어 모델보다 훨씬 경쟁이 치열하다고 추정했다.

야스다는 이 2단계 시스템이 재판매 억제에 "매우 성공적"이라고 평가하며 "지금 닌텐도의 가장 큰 과제는 재판매 대응이 아니라 압도적인 수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공급 정상화까지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닌텐도는 2026년 3월로 끝나는 회계연도에 1,500만 대의 콘솔 판매를 예상한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기존 Switch와 동일한 수준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 예측이 보수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