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한시산책-채근담]현란함으로는 뚫을 수 없다

글로벌이코노믹

[한시산책-채근담]현란함으로는 뚫을 수 없다

毋因群疑而阻獨見 毋任己意而廢人言 毋私小惠而傷大體 毋借公論而快私情 - <菜根譚> 前集 130 / 洪自誠

세상이 믿어주지 않는다 하여 제 홀로 본 바를 꺾지 말며, 저의 뜻대로만 하려 사람의 신중한 견해를 물리치지 말며, 보잘 것 없는 혜택을 챙기려 대의(大義)를 그르치지 말며, 여론을 빌미로 자신을 합리화하지 않느니.

<해설>

자신이 밑줄 그은 데 다른 사람도 밑줄을 긋는다면 그것이 바로 현대의 소셜이라 할 수 있다. 그렇게 하나둘 군중이 모인다면 파워세력이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비록 어느 한 구절이 마음에 든들 책 내용 전체가 개별적 견해와 전적으로 일치할 수 없는데서 소셜의 내부 모순과 이해간 알력이 생긴다. 반대로 쓰여 질 당시는 옳다고 여겼더라도, 그 저자의 시계태엽을 다 감고 보면 조금씩 다르게 혹은 전체가 대체될 소지는 늘 있던 것이고, 그래도 설혹 오래도록 대중이 여전히 밑줄을 긋는다면, 어떤 의미에서 대중은 저자는 이미 마쳐버린 시점에 정체된 채일 수 있다. 게다가 한 평생을 통한 정신적 변화가 반드시 다수긍정체인가도 재고의 대상이다. 대개의 저자는 제대로 한 번 밑줄 그인 개인적이며 대사회적 피크에 머물려는 퇴행적 반복을 거듭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베스트셀러든 스테디셀러든 그 저자의 차원에선 알려진 대표작만 보는 것이 타당할 때가 더 많다. 그래도 그것이 단지 한 저작의, 한 센텐스 차원이라면 일생 한 번의 히트로도 죽을 때까지 우려먹을 소지가 된다. 하지만 대중의 입장에서 그런 히트와 피크는 지극히 찰라적이다. 개인적 성향으로 본다면, 죽을 때까지 한 가게만 다니는 고지식이 있는 반면, 내용은 별반 다를 바 없어도 이름과 겉모양의 현란함에 더 이끌리게 되어있는 것이 스마트폰 이미지 혹은 동영상 세대의 대표적 병폐이기도 한 것이다. 굳이 남자들만이 아니라, 인간의 눈이란 보다 쌈빡한 대체물을 쫓는 변덕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또한 드러나 보일 뿐인 말 그대로 개성이다.
눈을 감고 가만하여 보면, 여전한 반복이 몸의 싸이클로 있고, 매년 똑같은 듯 현현묘묘 다른 계절에 담긴 마음으로 반응하는 자신은 변함이 없다. 그렇게 보면, 정말 신뢰할 수 있다면, 대중이야말로 그 자연한 몸과 마음으로 꽉 막히지 않은, 한결같은 우직으로 지킬 심지이기도 한 것이다. 눈의 현란은 믿거나 고정되지 않지만, 담담한 밥맛이야말로 정크, 패스트푸드가 다 휩쓸고 간 그 자리서 대를 물려 굳건하듯이. 하여 대의(大義)란 너무나 멀고 가당찮은 것일 수가 없다. 매끼니 먹는 그 밥이 제대로 된 밥맛일 수 있는 그것일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세상 가장 나쁜 일이 음식을 가지고 장난치는 일이라 했다. 온라인 쇼핑의 가장 큰 폐해는 실물을 보지 못하는 것을 악용하는 것이다. 잘 차려진 문구 그대로 샀다가는 낭패 본 일은 이젠 누구든 어디서든 겪을 일 일 수 있다. 먹거리 하나 바로 세우는 그 하나가, 순간 내 심장을 뻥 치고 뚫어버린 신기한 그 한 구절에 있다면 그것이 세상을 기가 막히게 움직일 밑줄 파워 소셜의 힘이지 않겠는가. 말(言)이 누군가를 진정으로 행동하게 할 힘이 아니라면 애초 말이 아니다. 그것이 ‘사람’인 무게다.

/장은조 번역‧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