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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인천점 대체부지 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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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인천점 대체부지 물색

연수 이마트 인근 쇼핑몰·인천점 근처 시유지 물망
[글로벌이코노믹=윤경숙기자] 신세계가 롯데에 빼앗긴 신세계 백화점 인천점의 대체 부지를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5일 인천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그룹 핵심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대체부지 확보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이번 주 초에 인천시와 본안 소송 여부를 결정하고 그에 따라 후속 조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인천시와 롯데쇼핑은 지난 1월30일 신세계 인천점이 세들어 있는 건물을 포함한 인천터미널 부지를 총 9000억원에 일괄 매각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3월말에는 대금 지급까지 완료된 상황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양측이 투자협정을 체결했을 때부터 잇단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터미널 매각을 저지해왔지만, 양측이 금리 보전 조항을 수정하면서까지 계약을 추진하며 난항에 봉착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인천시와 법적 분쟁을 이어간다면 관계가 악화될 수밖에 없고 그런 경우 최소한 소송이 끝날 때까지 대체부지 확보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소송전을 중단하면 다른 곳에서 새출발하지 않겠느냐"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신세계는 인천시가 소유한 시유지 가운데 상업용지로서 개발 가능성이 높은 몇몇 부지를 사들이는 방안을 조심스럽게 타진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인천터미널 바로 옆인 위치한 구월농수산물 시장 부지의 경우 상업성이 떨어져 가능성이 크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성업중인 연수 이마트 옆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인 스퀘어원을 사들이거나, 월드컵경기장 인근 시유지를 대신 받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신세계는 대체 부지를 확보할 경우 기존 인천점 자리를 내준다 해도 롯데와 시장 경쟁에서는 우위에 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롯데가 인천터미널 부지를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사들인다고 했을 때부터 대체부지를 확보하는 방안을 이미 검토해 왔다"며 "롯데가 추가 비용을 지불하며 인천터미널을 사들인 만큼 오히려 우리가 새 부지에서 출발하는 것이 더 승산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